"미국서 일반적인 이상반응이 대부분…학교생활·심리영향도 고려해야"
12∼17세 확진자 1만명 넘고 위중증 3명…정부 "접종 이득 커"
4분기부터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키로 한 가운데 정부는 해외 사례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충분히 입증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접종 방침이 확정된 후 미성년 자녀의 접종에 동의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부모들이 생겨나자 백신의 안전성을 재차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12∼17세 접종은 해외의 접종 사례와 연구 결과를 종합해 결정한 것"이라며 "화이자 백신은 제약사 임상시험을 통해 12세 이상에서 안전하며 효과가 있다는 것이 검증됐고,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해 각국의 허가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접종 사례에서는 일반적인 이상반응이 대부분이고, 사망사례 중 심근염 등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시사되는 사례가 없었다"며 "이를 토대로 미국의 예방접종전문위원회도 12세 이상에서 이득이 좀 더 높다고 보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청소년 중에는 면역저하자 등 코로나19 감염 시 위험해지는 대상도 있고, 또 학교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데다 확진됐을 때 심리적인 영향도 있을 수 있다"며 "이런 사회적인 편익도 고려해 12세 이상을 접종 대상에 포함했다"고 부연했다.

국내 12∼17세 누적 확진자는 1만1천400여명이고, 이중 위중증으로 악화한 환자는 3명이다.

정부는 12∼17세 접종에는 일단 화이자 백신을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화이자 백신만이 '12세 이상 사용'으로 허가를 받은 상태다.

미국에서는 12세 이상 접종에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쓸 수 있도록 허가가 났으며, 화이자의 경우 현재 5∼11세 어린이에 대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김 반장은 앞으로 국내에서도 5∼11세에 대한 접종이 추진될 것이냐는 질문에 "국내에서 5∼11세에 대한 백신 사용 허가 논의가 (먼저) 진행돼야 하며, 그 이후에나 검토할 사항"이라고만 답했다.

추진단은 기본 접종이 완료된 뒤 6개월 이후부터 '부스터샷'(예방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 접종)을 맞을 수 있도록 기준을 정한 것과 관련해선 해외 사례를 참고해 정한 것으로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며, 면역저하자와 고위험군은 6개월 이전에도 추가접종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해외 사례를 보면 이스라엘은 접종 완료 후 5개월 경과 시점에 30세 이상이나 노인병원 환자 등에 추가접종을 하고 있고, 독일은 6개월 경과 시점에 고령자와 요양병원 환자 등에 추가접종을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접종 완료 뒤 8개월 후를 추가접종 시점으로 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