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규모 투자유치 성공
엔픽셀은 두 번째 투자 유치 단계인 시리즈B에서 새한창업투자로부터 100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알토스벤처스 등도 엔픽셀에 시리즈A에서 75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로 엔픽셀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최단기간 유니콘이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엔픽셀을 설립한 배봉건·정현호 공동 대표는 연쇄 창업가다. 2013년 넥서스게임즈(현 넷마블넥서스)를 공동 창업했다. 넥서스게임즈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2014년에 유통한 ‘세븐나이츠’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듬해 넷마블이 넥서스게임즈를 인수하고 세븐나이츠는 넷마블의 대표적인 게임 지식재산권(IP)이 됐다. 넥서스게임즈를 매각한 배봉건·정현호 공동 대표는 2017년 게임 개발사 엔픽셀을 다시 창업했다. 세븐나이츠를 만든 개발자가 세운 게임회사라서 창업 초기부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엔픽셀은 올 1월 첫 번째 게임인 ‘그랑사가’를 내놨다. 그랑사가는 국내 구글 앱 장터에서 매출 3위, 애플 앱스토어와 원스토어에서 매출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엔픽셀은 이번 투자 유치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연내 그랑사가를 일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19일에 온라인으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등 일본 대표 게임의 일러스트 작업을 했던 아마노 요시타카가 참여한 그랑사가 일러스트 로고를 공개하기도 했다.
엔픽셀은 차기작 ‘크로노 오디세이’도 개발하고 있다. 배봉건·정현호 엔픽셀 공동 대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그랑사가 서비스를 더 안정화하고 글로벌 확장에도 나서겠다”며 “크로노 오디세이 등 신규 초대작급 게임 개발에도 계속 투자해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