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내년에 11조9000억원의 관련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7조3000억원인 올해 예산보다 63% 증액한 것이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높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분야 금융지원에 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지역 축사와 산업단지 지붕에 태양광 등 발전설비를 깔기 위해 3000억원을 편성했다. 친환경차 주행거리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 등 저탄소 경제를 이끌어갈 유망 산업 육성 등에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업계의 탄소 감축을 돕기 위해 2조5000억원 규모의 기후대응기금도 신설하기로 했다. 기금 가운데 9000억원은 산업계의 탄소 저감용 설비 구축 지원 등에 쓰이고, 8000억원은 탄소 감축 과정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지원하거나 인력을 양성하는 데 사용된다.

내년 예산안에 포함된 이색 사업들도 눈길을 끈다. 정부는 달 탐사에 198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달 궤도선 ‘KPLO’의 본체·탑재체 개발을 완료하고 발사하는 데 들어가는 예산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법령 검색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도 23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기증한 문화재 및 미술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전시회를 여는 데도 총 5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건희 컬렉션’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를 비롯해 총 1만1023건이 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