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원액 위탁생산(CMO)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바이오의약품 원액을 주사용 유리용기(바이알)에 넣는 완제 생산 능력은 이미 갖춘 만큼 내년 상반기 원액 생산이 가능해지면 mRNA 백신과 의약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괄 제조할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CMO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3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은 최근 송도 바이오혁신클러스터 부지 1만279㎡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땅에 mRNA 백신 원액을 생산할 때 원료로 쓰이는 플라스미드DNA 관련 설비를 들여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서 만든 플라스미드DNA를 활용해 바로 옆에 있는 1~3공장에서 mRNA 백신과 의약품 원액을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미국 모더나로부터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완제 생산을 수주했지만 아직 원액 생산 능력은 갖추지 못했다. 세계적으로 mRNA 백신 원액을 제조할 수 있는 곳은 스위스 론자 정도다. 원액 CMO의 수익성은 완제에 비해 2~3배 높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