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시대 1415~1784·역사에 질문하는 뼈 한 조각

▲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 전봉희 지음.
왜 한국의 전통 건축은 나무로 만들어졌을까? 왜 오늘날 한국의 주거 형태는 아파트로 대표될까?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인 저자는 인류가 이룬 세계 건축 문명의 지형 속에서 한국 건축의 어제와 오늘을 재해석하고 미래를 그려낸다.

저자는 전통 건축엔 여러 모습과 저마다의 표정이 있으며, 획일적으로만 보이는 아파트에서도 살아 있는 전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 책은 한국 건축 문명이 갖는 특성과 역사적 흐름을 따라 우리 건축이 어떤 변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지 살피고, 더불어 한국 건축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제1부 '건축 문명의 동과 서, 나무 건축과 돌 건축'에서는 세계 건축을 돌의 건축 문명권과 나무의 문명권으로 나눠 소개하고, 2부 '전통 건축, 단조로움 속의 차이를 발견하다'에서는 나무의 건축 문명권에 속해 있는 한국 건축을 이해하기 위해 전통 목조 건축을 알아본다.

제3부 '한옥에서 아파트까지, 가장 일상적이고 친밀한 건축의 진화'에서는 우리가 일상을 보내는 '집'이 시대마다 어떤 모습으로 진화했는지 알아보며, 4부 '세계와 만나는 한국 건축 문명'에서는 한국 건축이 어떻게 세계와 교류해왔는지 알아본다.

21세기북스. 368쪽. 2만5천원.
[신간]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 대운하 시대 1415~1784 = 조영헌 지음.
중국의 '명·청 시대'를 '대운하 시대'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제국이었던 중국은 15세기에서 18세기까지 약 1천800㎞에 이르는 대운하를 통해 물자와 인력, 정보를 실어 나르며 번영을 누렸다.

중국의 대운하라고 하면 보통 수나라의 대운하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대운하는 그보다 약 800년 뒤의 것으로, 명나라 제3대 황제인 영락제가 완성했다.

저자는 영락제가 즉위 직후부터 추진한 북경(베이징) 천도의 과정을 주목한다.

천도에 앞서 영락제는 대운하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사업에 착수했으며. 이렇게 완성된 물길로 이전 시대의 대운하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물자를 실어 나를 수 있었다.

공급 문제가 해결되자 영락제는 천도를 공식화했고, 이때 확립된 정치 중심지 북경, 경제 중심지 강남이라는 구도는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대운하가 재정비되면서 원대에 쇠퇴했던 소금의 생산과 유통도 다시 활발해져 국방에도 기여했다.

유럽에 대항해 시대가 있다면 중국에는 대운하 시대가 있었다는 것이다.

민음사. 464쪽. 2만8천원.
[신간]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 역사에 질문하는 뼈 한 조각 = 마들렌 뵈메, 뤼디거 브라운, 플로리안 브라이어 지음. 나유신 옮김.
고인류학의 최전선에 있는 저자들은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을 뒤집는 가설을 내놓으며 우리가 궁금해하는 선행인류에 대한 새로운 탐구 성과를 보여준다.

대표 저자인 마들렌 뵈메 독일 튀빙겐대학 교수는 세계의 학계에서 널리 인정받는 고기후학자이자 고환경학자, 고인류학자, 고생물학자이다.

저자들은 책에서 학문 분과를 넘나들며 2천만 년이 넘는 인간의 진화 과정을 아우르며 가장 오래된 선행인간은 누구인지 단서 추적에 나선다.

2016년 독일 알고이의 하악골이 발견되기까지 뵈메 팀에게는 10여 년이라는 지속적인 추적의 역사가 있었다.

저자들의 연구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요소는 진화의 추동력으로 환경 변화와 기후 변화를 꼽는 점이다.

아프리카 선행인류 화석의 나이가 오래될수록, 아프리카의 기후 역사가 더 정확히 재구성될수록 명확해진 사실은 직립보행하는 선행인류로 향한 발걸음이 내디뎌지고 나서야 아프리카에서 사바나 기후가 광범위하게 확산했다는 거다.

글항아리. 368쪽. 2만2천원.
[신간]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