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31일(16:3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와이엠텍, 청약 첫날 1.1조 몰려...에이비온은 부진 [마켓인사이트]
전기차 부품 제조업체 와이엠텍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 첫날 약 1조13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날 청약을 마감한 신약개발사 에이비온은 이틀 동안 약 1500억원이 유입되는데 그쳤다. 공모주 시장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부터 이틀 동안 3개 증권사에서 진행한 에이비온의 청약에 1515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통합 경쟁률은 31.3 대 1로 나타났다. 증권사별 일반 경쟁률은 미래에셋증권(46.5대 1) 유진투자증권(14.62 대 1) 한화투자증권(3.8 대 1)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에서 총 5만595건의 신청이 접수됐다.

경쟁률이 낮아 청약자들은 균등배정주식을 많이 받을 수 있게 됐다. 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한화투자증권에서는 최소 청약 수량인 10주를 청약했을 때 46~47주를 받을 수 있다. 유진증권에서는 9~10주, 미래에셋은 3~4주를 받게 된다. 다만 한화투자증권에서 청약한 사람의 경우 균등배정수량이 증거금을 넘어서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납입해야 10주 이상을 받는다. 공모주 과배정을 원치 않는 투자자들이 많을 경우 미달 물량이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에이비온의 공모가가 높게 책정된 탓에 청약이 저조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코넥스 상장사인 이 회사는 이날 주가가 공모가 1만7000원보다 낮은 1만6850원까지 떨어졌다가 1만7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때문에 공모주를 받는 것보다 코넥스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이날 동시에 청약을 진행한 와이엠텍으로 투자자들이 몰린 것도 흥행 실패 이유로 꼽힌다. 이날 KB증권에서 청약을 시작한 와이엠텍은 하루 만에 1조1131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첫날 경쟁률은 538.8 대 1로 21만여건의 신청이 접수됐다. 이에 따라 청약자들은 균등주식은 1주도 받지 못하게 됐다.

와이엠텍은 전기차 충전기와 에너지저장장치에 들어가는 부품을 개발하는 회사로 상장시 전기차 수혜주로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이틀 때 청약을 진행한 SK리츠에도 약 3조원의 증거금이 유입됐다. 와이엠텍과 SK리츠는 9월 1일 청약을 마감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