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부동산 등 해외 대체투자 더 늘릴 것"
“해외 투자 비중을 더 높일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서원주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기회 요인이 해외에 더 많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생명에서 운용업을 시작해 2018년까지 PCA생명보험 자산운용부문 총괄(CIO)을 지낸 서 단장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해외 자산을 늘려오고 있다”며 “주로 주식과 대체투자 등에 집중돼 있으며 이런 기조를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무원연금의 중장기자산에서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말 27.6%에서 지난해 말 33.3%로 높아졌다. 올 들어 이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35.8%로 더 뛰었다.

서 단장은 “해외 자산에서 채권은 금리 탓에 수익성에 문제가 있어 비중을 오히려 줄이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증시가 좋아 해외 주식 자금을 늘렸지만, 앞으로는 대체자산에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 단장은 해외 대체자산에서도 부동산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현재 투자는 각 국가 핵심도시 핵심지역의 오피스빌딩에 집중됐는데 앞으로는 투자군을 확대해 코어지역에서 주변지역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서 단장은 해외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 비중을 5년 뒤인 2026년까지 중장기자산의 31%까지 늘릴 예정이다.

공무원연금은 연금 지급 문제로 기금을 중장기자산과 금융자산으로 나눠 구분해 운용하고 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중장기자산과 달리, 금융자산은 공무원 연금 지급분이기 때문에 머니마켓펀드(MMF) 등 주로 단기성 자금에 넣고 있다. 이 비중이 20% 안팎이다.

공무원연금의 지난해 중장기자산 운용수익률은 11.4%로 양호한 편이다. 공무원연금의 목표 수익률은 연 4%를 웃도는 수준에서 실질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반영하는데, 작년엔 전체 주식시장이 좋아 수익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금융자산 운용 수익도 8800억원가량을 기록했다.

서 단장은 “연금에 있는 자금을 모두 운용하기 어렵다는 구조적인 약점이 있지만, 가능한 한 정교하게 운용해 공무원연금 목표 수익률에 플러스알파를 얹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서 단장은 간접 운용과 관련해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해 바이오 등 주제를 정해 원하는 시점에 10여 곳의 지원을 받아 베스트 사모펀드 운용사(PE)나 벤처캐피털 등 파트너를 뽑고 있다”며 “유망한 기업이 자본을 원하면 소수 지분 투자도 틈틈이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해외 대체투자도 세컨더리 사모펀드(PEF), 사모대출펀드(PDF) 등 올 들어서만 500억원 안팎의 규모로 3개 정도 투자했다고 말했다.

서 단장은 공무원연금의 심사역 시스템과 관련해 “31명의 운용인력 중 대부분이 공단에 입사한 뒤 전공과 관심도를 반영해 심사역이 된다”며 “최소 5년에서 7년간 업무를 맡게 하는 전문직위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제도적으로 전문성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재후 기자/사진=신경훈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