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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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주일 만에 2000명대로 올라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4차 대유행이 지속하는 가운데 정부는 추석 연휴를 포함한 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오는 3일 발표할 예정이다.

1주일 만에 다시 2000명대로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2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1371명(1372명에서 정정)보다 654명이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달 25일(2154명) 이후 1주일 만에 다시 2000명을 넘었다.

7월 초부터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1211명)부터 57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882명→1838명→1791명→1619명→1486명→1371명→2025명을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992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662명, 경기 630명, 인천 123명 등 수도권이 총 1415명으로 70%를 넘어섰다. 10명 가운데 7명은 수도권 확진자다.

비수도권은 충남 86명, 부산·울산 각 68명, 대구 54명, 충북 49명, 경남 48명, 경북 44명, 강원 36명, 광주 35명, 대전 30명, 전북 23명, 전남 17명, 세종 10명, 제주 9명 등 총 577명(29.0%)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33명이다. 전날보다 6명 적다. 이 가운데 5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나왔다. 나머지 28명은 경기(9명), 경남(5명), 서울·울산·전북(각 3명), 광주(2명), 부산·대구·제주(각 1명)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이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이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 오는 3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추석 연휴를 앞두고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정부는 오는 3일 추석 연휴를 포함해 약 한 달간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추석 연휴 KTX 등 승차권 예매가 시작되는 지난달 31일 전에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발표 시점이 미뤄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최근 "여러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고 오는 3일 결과를 발표하겠다"며 "유행 규모가 줄어들지 않고 큰 규모를 유지하는 상황이지만 예방접종률이 올라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추석 연휴 기간 가족 간 만남을 다소 허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러 의견을 들으며 신중하게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모임과 관련해 백신 접종 인센티브를 적용할지 여부에 대해 "여러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어떤 방향으로 결정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부모님이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면 가족모임 자체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 가급적이면 가지 않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는 오는 5일 종료된다. 손 반장은 내달 6일부터 적용할 조정안에 대해서는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지역현장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일부 완화에 대한 요청이 많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고 하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면서 "이런 의견을 종합해 검토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