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코 공주는 부친의 승낙을 얻어 연내에 혼인신고서를 관할 지자체에 낼 예정이다.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급생인 두 사람은 5년간의 교제를 거쳐 2017년 9월 약혼한다고 발표했다. 그해 11월에는 2018년 11월 결혼식을 올린다는 발표도 나왔다. 하지만 궁내청(일본 왕실 업무 담당)은 2018년 2월 돌연 결혼 연기를 미뤘다.
고무로의 모친이 재혼을 전제로 만나던 약혼자와 금전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면서다. 고무로는 논란이 확산되는 와중 2018년 8월 미국으로 가 로스쿨에 들어갔다. 올 5월 로스쿨 과정을 수료해 7월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렀다. 합격 여부는 오는 12월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고무로는 미국 법률사무소에 취직하길 희망하고 있는데, 직장을 잡으면 그간 결혼 걸림돌 중 하나였던 경제적인 생활 기반을 갖추게 된다. 일본 내에서는 마코가 왕적에서 빠질 때 받는 일시금을 고무로가 노린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직장을 잡으면 이런 의혹은 해소될 전망이다.
마코는 약 1억5250만엔(약 16억원)의 일시금을 아예 받지 않거나 이를 공공기관에 기부하는 등 자신들을 위해서는 쓰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한 혼인 관련 의식을 치르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고무로 모친과 옛 약혼자 간 금전 스캔들 관련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적 축복을 받을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봐서다.
마코 공주가 고무로와 예식 없이 결혼하면 1945년 태평양전쟁 종전 후에 일본 왕실에서 의식을 거치지 않고 결혼이 성립되는 첫 사례가 된다. 일반 남성인 고무로와 결혼하면 왕적에서 빠지게 되는 마코는 미국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