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까지 맞는데…이스라엘, 하루 확진자 1만여명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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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접종률 60%대서 방역 고삐 푼 美도 감염자 급증
코로나와 공존 시작한 이스라엘
12세 이상도 부스터샷 맞히기로
美, 2차 접종률은 52% 불과
방역 완화에 중증환자 급증
입원실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9월 학기 본격 시작된 데다
종교행사·노동절 앞두고 '주시'
코로나와 공존 시작한 이스라엘
12세 이상도 부스터샷 맞히기로
美, 2차 접종률은 52% 불과
방역 완화에 중증환자 급증
입원실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9월 학기 본격 시작된 데다
종교행사·노동절 앞두고 '주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광범위하게 접종한 데 이어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 역대 가장 많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미국에선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중증 환자가 늘어 중환자실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6만 명을 돌파했다. 백신 접종률(1차 기준)이 60%를 넘는 두 국가에서도 델타 변이에 따른 확산세를 멈추는 데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봉쇄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통해 확진자 수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백신 부스터샷도 자신감의 근거다. 이스라엘은 백신 1차 접종의 효과가 5개월 뒤 약화된다는 판단에 따라 7월 30일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실시하고 있다. 8월 31일부터는 12세 이상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영국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의 1회 접종률은 66%, 2회 접종률은 약 61%다. 부스터샷은 약 210만 명이 맞아 23%의 접종률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6만41명에 달했다. 1주일 전에 비해 5% 증가한 수치다. 하루 평균 사망자는 2주 전보다 91% 늘어난 134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의 백신 1차 접종률은 62%, 2차 접종률은 52%다.
특히 병원에 입원하는 중증 환자가 늘었다. 1주일 기준 평균 입원 환자 수는 2주 전보다 22% 증가한 10만663명이었다. 병원에 실려가는 중증 환자의 대부분은 백신 미접종자라고 미 방역당국은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자의 입원율은 백신 접종자보다 16배나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5개 주에선 중환자실(ICU)이 거의 동난 것으로 나타났다. 앨라배마 조지아 텍사스 플로리다 아칸소주에서 남은 중환자실 병상이 전체 병상의 10%가 안 된다. 조지아의 한 병원은 치료 공간이 부족해 병원 복도와 회의실까지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환자들이 병실을 찾지 못해 차 안에서 치료받는 현실”이라고 앤디 베셔 켄터키주지사가 밝히기도 했다.
같은 위험 요인을 안고 있는 이스라엘은 부스터샷 연령대를 12세로 낮춘 데 이어 백신 접종 증명서인 ‘그린 패스’를 학교에서도 적용하기로 했다. 학교 등 실내 공공장소에 들어가기 위해선 그린 패스를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지역 내 학교의 8∼12학년 가운데 접종률이 70% 미만인 학급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기도 행사도 앞두고 있다. 이스라엘의 설날 격인 로쉬 하샤나(나팔절, 9월 6~8일), 욤 키푸르(속죄일, 9월 15~16일) 등이다. 이에 이스라엘 당국은 일명 통곡의 벽으로 불리는 동예루살렘 서쪽벽의 수용 인원을 8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미국도 또 하나의 고비가 남았다. 9월 첫째 주 월요일로 지정된 오는 6일 노동절이다. 주말을 포함해 최소 사흘을 쉴 수 있어 억눌린 여행 욕구가 폭발한다면 미 전역으로 감염세가 퍼질 수 있다. 이에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31일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노동절 연휴 동안 여행을 가지 않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델타 변이 위력에 확진자 ↑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만1137명으로 집계됐다. 3차 유행이 정점이던 지난 1월 18일(1만118명)을 넘어선 수치다. 최근 보고된 신규 확진자 수의 절반가량은 학생과 교직원이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학을 준비하는 인파 등으로 대면 접촉이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하지만 이스라엘은 봉쇄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통해 확진자 수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백신 부스터샷도 자신감의 근거다. 이스라엘은 백신 1차 접종의 효과가 5개월 뒤 약화된다는 판단에 따라 7월 30일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실시하고 있다. 8월 31일부터는 12세 이상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영국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의 1회 접종률은 66%, 2회 접종률은 약 61%다. 부스터샷은 약 210만 명이 맞아 23%의 접종률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6만41명에 달했다. 1주일 전에 비해 5% 증가한 수치다. 하루 평균 사망자는 2주 전보다 91% 늘어난 134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의 백신 1차 접종률은 62%, 2차 접종률은 52%다.
특히 병원에 입원하는 중증 환자가 늘었다. 1주일 기준 평균 입원 환자 수는 2주 전보다 22% 증가한 10만663명이었다. 병원에 실려가는 중증 환자의 대부분은 백신 미접종자라고 미 방역당국은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자의 입원율은 백신 접종자보다 16배나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5개 주에선 중환자실(ICU)이 거의 동난 것으로 나타났다. 앨라배마 조지아 텍사스 플로리다 아칸소주에서 남은 중환자실 병상이 전체 병상의 10%가 안 된다. 조지아의 한 병원은 치료 공간이 부족해 병원 복도와 회의실까지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환자들이 병실을 찾지 못해 차 안에서 치료받는 현실”이라고 앤디 베셔 켄터키주지사가 밝히기도 했다.
감염 위험 요인 수두룩
두 국가 모두 부스터샷을 도입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언제든지 불어날 수 있는 고비가 여러 차례 남아 있어서다. 특히 이달부터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학생과 교직원의 접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미 플로리다주의 가장 큰 15개 교육구에선 개학 후 학생 2만1800여 명, 교직원 440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다른 학생과 교직원 4만5000여 명에겐 격리 또는 자택 대기 명령이 내려졌다.같은 위험 요인을 안고 있는 이스라엘은 부스터샷 연령대를 12세로 낮춘 데 이어 백신 접종 증명서인 ‘그린 패스’를 학교에서도 적용하기로 했다. 학교 등 실내 공공장소에 들어가기 위해선 그린 패스를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지역 내 학교의 8∼12학년 가운데 접종률이 70% 미만인 학급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기도 행사도 앞두고 있다. 이스라엘의 설날 격인 로쉬 하샤나(나팔절, 9월 6~8일), 욤 키푸르(속죄일, 9월 15~16일) 등이다. 이에 이스라엘 당국은 일명 통곡의 벽으로 불리는 동예루살렘 서쪽벽의 수용 인원을 8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미국도 또 하나의 고비가 남았다. 9월 첫째 주 월요일로 지정된 오는 6일 노동절이다. 주말을 포함해 최소 사흘을 쉴 수 있어 억눌린 여행 욕구가 폭발한다면 미 전역으로 감염세가 퍼질 수 있다. 이에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31일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노동절 연휴 동안 여행을 가지 않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