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인 가족 설 차례상 준비 비용으로 21만~43만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사진=게티이미지
올해 4인 가족 설 차례상 준비 비용으로 21만~43만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사진=게티이미지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장 기간 장마와 폭염 등 기상 악화를 보였던 작년보다 채소류 가격이 떨어졌지만, 달걀, 닭고기 등을 비롯해 과일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서다.

1일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에서는 27만4500원, 대형마트는 38만3820원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지난해 보다 1.5%, 2.4%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기상 악재로 가격이 급등했던 채소류 가격이 올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 가격이 올랐다. 올해 봄철 이상 저온 현상과 여름철 역대급 폭염, 뒤늦게 찾아온 가을장마 등 연이은 기상 악재로 지난해에 이어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단 설명이다.

주요 품목별로 과일류는 올해 비교적 작황이 좋았던 햇사과와 햇배가 본격적인 출하 전이어서 변수가 있지만, 지난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생산량 부족과 재고 물량 감소로 여전히 가격이 높다. 햇과일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늦게 찾아온 가을장마로 당분간 과일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을 전망이다.

채소류는 올 여름 폭염으로 평년 대비 여전히 높은 가격이지만 지난해보다는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배추는 통상 1포기 기준 5000원이었던 가격이 1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호전된 생육 환경과 재배면적 확대로 가격이 낮아졌다.

달걀과 닭고기는 올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가격이 급등한 이후에도 폭우와 폭염 피해로 폐사가 이어지며 높은 가격대를 기록 중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