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홍준표 사형 집행 공약에 '두테르테' 비유…설전 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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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영아 강간·살해범 사형" 발언에 3인 설전
尹 "대통령 사형 집행 언급 두테르테식"
洪·劉 "적폐수사로 보수 탈탈 털더니…"
尹 "대통령 사형 집행 언급 두테르테식"
洪·劉 "적폐수사로 보수 탈탈 털더니…"
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영아 강간·살해범을 사형시키겠다'는 홍준표 의원의 발언을 두고 "두테르테식"이라고 언급하면서 둘 사이의 설전이 벌어졌다. 여기에 유승민 전 의원까지 홍 의원의 편을 들며 윤 전 총장을 공격하고 나서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1일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한 뒤 '영아 강간·살해범을 사형시키겠다'는 홍 의원의 발언을 어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과 관련한 사법 집행을 언급하는 건 어떻게 보면 좀 두테르테식"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흉악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모든 국민이 바라는 것이고, 우리 법 제도 자체가 그렇게 되도록 설계됐다"라며 "시스템이 흉악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은 그 문제를 잘 파악하고 국회와 협조해 제도를 만들어나가는 게 바르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홍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를 두테르테에 비유한 것은 오폭(적군 대신 아군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윤 전 총장)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었다"고 맞대응했다.
그러면서 "적폐 수사를 지시하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벼락출세한 보답으로 득달같이 특수 4부까지 동원해 우리 진영 사람 1000여명을 무차별 수사해 200여명을 구속했으며 5명을 자살케 한 분"이라며 "나를 두테르테에 비교하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는 것은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린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부터 문 대통령 지시로 보수·우파 궤멸에 앞장섰던 지난날 적폐수사를 반성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며 "오히려 문 대통령이 두테르테처럼 수사지시를 하고 귀하는 그 집행의 선봉장에 서서 정치수사를 감행한 공로로 7단계를 뛰어넘어 검찰 총장이 됐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도 홍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윤 전 총장을 향해 "두테르테? 본인부터 되돌아보길"이라며 "국방위 8년간 겪어본 故 이재수 장군은 훌륭한 군인이었다.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사주를 받아 故 이재수 장군의 구속이 결정되기 전에 수갑을 채워 포토라인에 세우는 등 참을 수 없는 모욕을 주었다"고 했다.
이어 "적폐수사한다고 얼마나 탈탈 털고 모욕을 줬으면 故 이재수 장군을 비롯해 故 조진래 전 의원, 故 김인식 KAI 부사장, 故 변창훈 검사, 故 정치호 변호사 등 다섯 사람이나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했겠느냐"라며 "과거 윤석열 후보의 목적은 수사였는가 아니면 보수진영 궤멸이었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권력의 칼 노릇을 하던 윤석열 후보가 수없이 행했던 무리한 구속, 수사, 기소, 구형을 온 천하가 알고 있다"며 "홍준표 후보가 두테르테라면 윤석열 후보는 뭐라고 해야 하느냐"고 덧붙였다.
두테르테는 초법적 살인을 통해 범죄를 없앤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지난 2016년 필리핀의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4000여명에 달하는 마약 사범을 현장에서 사살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윤 전 총장은 1일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한 뒤 '영아 강간·살해범을 사형시키겠다'는 홍 의원의 발언을 어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과 관련한 사법 집행을 언급하는 건 어떻게 보면 좀 두테르테식"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흉악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모든 국민이 바라는 것이고, 우리 법 제도 자체가 그렇게 되도록 설계됐다"라며 "시스템이 흉악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은 그 문제를 잘 파악하고 국회와 협조해 제도를 만들어나가는 게 바르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홍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를 두테르테에 비유한 것은 오폭(적군 대신 아군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윤 전 총장)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었다"고 맞대응했다.
그러면서 "적폐 수사를 지시하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벼락출세한 보답으로 득달같이 특수 4부까지 동원해 우리 진영 사람 1000여명을 무차별 수사해 200여명을 구속했으며 5명을 자살케 한 분"이라며 "나를 두테르테에 비교하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는 것은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린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부터 문 대통령 지시로 보수·우파 궤멸에 앞장섰던 지난날 적폐수사를 반성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며 "오히려 문 대통령이 두테르테처럼 수사지시를 하고 귀하는 그 집행의 선봉장에 서서 정치수사를 감행한 공로로 7단계를 뛰어넘어 검찰 총장이 됐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도 홍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윤 전 총장을 향해 "두테르테? 본인부터 되돌아보길"이라며 "국방위 8년간 겪어본 故 이재수 장군은 훌륭한 군인이었다.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사주를 받아 故 이재수 장군의 구속이 결정되기 전에 수갑을 채워 포토라인에 세우는 등 참을 수 없는 모욕을 주었다"고 했다.
이어 "적폐수사한다고 얼마나 탈탈 털고 모욕을 줬으면 故 이재수 장군을 비롯해 故 조진래 전 의원, 故 김인식 KAI 부사장, 故 변창훈 검사, 故 정치호 변호사 등 다섯 사람이나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했겠느냐"라며 "과거 윤석열 후보의 목적은 수사였는가 아니면 보수진영 궤멸이었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권력의 칼 노릇을 하던 윤석열 후보가 수없이 행했던 무리한 구속, 수사, 기소, 구형을 온 천하가 알고 있다"며 "홍준표 후보가 두테르테라면 윤석열 후보는 뭐라고 해야 하느냐"고 덧붙였다.
두테르테는 초법적 살인을 통해 범죄를 없앤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지난 2016년 필리핀의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4000여명에 달하는 마약 사범을 현장에서 사살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