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사진=유튜브 odg
전도연 /사진=유튜브 odg
배우 전도연이 아홉살 소녀 앞에서 갑작스럽게 눈물을 흘렸다.

전도연은 지난 8월 31일 유튜브 채널 ‘ODG’에 출연해 '인간실격' 캐릭터 부정에 동기화된 모습으로 아이를 만났다.

그는 자신을 ‘이부정’이라고 소개하며 “아빠가 정 많은 부자 되라고 지어준 이름”이라 설명했고, 부정의 감정에 몰입해 대화를 이어갔다. “나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것도 되지 못했고, 잘못 지은 건물처럼 서서히 무너지고 있어”라는 극 중 대사 일부를 읊던 전도연은 갑작스레 눈물을 보이기도.

또한 “꿈을 이루려고 굉장히 열심히 사는데 그 꿈을 이루지 못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 ‘공허함’이라는 것 같아”라는 말에 아이가 ‘공허함’이 무엇이냐고 묻자, 전도연은 “마음이 텅 비는 거야”라고 답했다.

이어 “마음이 텅 비면 슬프기도 하고 ‘어떻게 살지’, ‘나는 누구지’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라고 부정의 공허한 감정들을 전하며 공감을 유발했다. 특히, 부정에 깊숙이 녹아든 전도연의 진정성은 아이의 순수함과 만나 감동을 배가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도연 배우 표정 하나하나가 진실돼서 좋다”, “캐릭터에 몰입해선지 툭 하고 눈물이 터질 것 같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말에 공감”, “부정이 대사들이 너무 가슴 시리네”, “최고의 배우, 시청률 대박 기원!”, “전도연은 연기할 때 반짝반짝 빛이 난다, 이번 드라마도 너무 기대됨”, “캐릭터에 대한 진심이 전해진다”, “전도연이 부정이가 되는 순간 눈물부터 나나 봐, 맴찢”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도연은 오는 4일 첫 방송되는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을 통해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이 드라마는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 분)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류준열 분),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이 밀도 있게 그려진다.

전도연은 작가가 되고 싶었던 대필작가 ‘부정’ 역을 맡았다. 최선을 다해 걸어왔으나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다. 투명 인간이라도 된 듯 존재감 없이 자질구레한 고통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부정의 진폭 큰 감정 변화를 호소력 짙은 연기로 그려낸다. ‘올타임 레전드’의 진가를 보여줄 전도연의 열연을 기대케 한다.

‘인간실격’은 오는 9월 4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