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연결하고 지키는 따뜻한 금융…개성 넘치는 작품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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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신한 29초 영화제
신한금융그룹·한경 공동 주최
18개팀 온라인 시상식 열려
방가희 감독 작품 일반부 대상
금융과 환경, 자연스럽게 연결
청소년부 대상 김아인 '지구를…'
이강·윤은하 감독 최우수상 영예
'밈 영상' 특별부문 4작품 수상
671편 출품…총 상금 3300만원
신한금융그룹·한경 공동 주최
18개팀 온라인 시상식 열려
방가희 감독 작품 일반부 대상
금융과 환경, 자연스럽게 연결
청소년부 대상 김아인 '지구를…'
이강·윤은하 감독 최우수상 영예
'밈 영상' 특별부문 4작품 수상
671편 출품…총 상금 3300만원
“엄마 뭐해?” “통장에 적금하지.”
어린 딸이 묻자 엄마는 이렇게 답한다. 그런데 엄마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통장에 직접 돈을 넣는 일이 아니다. 분리배출 하기, 종이가방 대신 천가방으로 장 보러 가기, 종이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콘센트에서 전기 코드 뽑기 등이다. 엄마가 이를 하나씩 할 때마다 적금처럼 뭔가 쌓여간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 등이다. 매일 적금을 꾸준히 넣으면 어느새 꽤 많은 돈이 쌓여 있듯, 작은 실천이 반복되면 환경이 조금씩 되살아 나는 법. 엄마는 이를 ‘환경 적금’이라 부르며 가족들과 함께 매일 조금씩 지구를 위한 적금을 적립해 간다.
방가희 감독이 제7회 신한 29초영화제에 출품한 ‘함께 투자해요! 우리 아이 환경 적금’이다. 이 작품은 1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 금융과 환경이란 이질적인 주제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기발하고 유익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금융그룹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29초영화제 사무국이 주관한 이 영화제는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고 서로를 연결하는 따뜻한 금융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금융, 이어지다, OO으로’ ‘당신을 위해 OO 기울이다’ ‘지구를 지키는 나만의 방법은?’ 등 세 가지. 지난 6월 30일부터 8월 13일까지 진행된 공모에는 일반부 628편, 청소년부 43편 등 모두 671편이 출품돼 1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주제가 다양한 만큼 각양각색의 개성 강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청소년부 대상은 김아인 감독(광신방송예술고)의 ‘지구를 지키는 나만의 방법은 다시 쓰는 것이다’가 차지했다. 화분이 깨지자 한 여학생이 화분을 사러 외출한다. 화분을 사기 전, 잠깐 카페에 들러 시원한 커피를 사서 나온다. 커피를 마시려다 문득 카페 앞 쓰레기통에 일회용 컵이 잔뜩 쌓여 있는 걸 보고 여학생은 멈칫한다. 그리고 화분은 사지 않고 집으로 온다. 일회용 컵을 잘 씻어 화분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 작품은 작은 아이디어와 실천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부 최우수상의 영예는 이강 감독의 ‘당신을 위해 등을 기울이다’에 돌아갔다. 한 여학생이 담 근처에서 남학생에게 등을 밟고 올라가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남학생은 친구인 여학생이 담을 넘을까봐 걱정되지만 어쩔 수 없이 부탁을 들어준다. 그러자 여학생은 등에 올라탄 후 담을 넘는 대신, 담 너머 집 창문을 향해 손을 흔들며 외친다. “할아버지 나 보여? 자가격리 끝나면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나랑 놀러 가요!” 이를 발견한 할아버지도 감격스런 표정으로 “걱정하지 말고 어여 가!”라고 외친다. 남학생도 힘들지만 열심히 버티며 이들의 대화를 돕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유쾌하고 재치있게 그렸다.
성남테크노과학고 윤은하 감독의 ‘지구를 지키는 우리의 방법은 아나바다이다’는 청소년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한 여학생이 문제집을 아껴쓰기 위해 겉표지 먼지를 깔끔하게 털어내고 있다. 그러자 친구가 와서 같이 봐도 되는지 묻는다. 두 사람은 함께 문제집을 보며 공부하다가 다른 친구들과 문제집을 교환해 공부한다. 문제집으로 공부를 다 한 다음엔 모두가 함께 모여 기부를 하러 간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아나바다’ 운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영화제엔 특별 부문이 신설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신한은행 광고 캠페인을 패러디하는 ‘밈(Meme) 영상 제작’ 부문이다. 신한은행의 ‘생각, 이어지다, 행동으로’ ‘마음을 기울입니다’ 광고를 각자 개성을 담아 패러디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생각, 이어지다, 행동으로’를 주식, 사랑 등으로 표현한 작품부터 ‘마음을 기울입니다’를 뚝배기로 패러디한 기발한 작품까지 4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온라인 생중계로 열렸다. 영화제를 주최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시상했다. 안준식 신한은행 브랜드전략그룹장(부행장), 정종태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도 시상자로 나섰다. 축하 공연엔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기억상실’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거미가 나와 출품 감독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수상자들에겐 총 33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어린 딸이 묻자 엄마는 이렇게 답한다. 그런데 엄마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통장에 직접 돈을 넣는 일이 아니다. 분리배출 하기, 종이가방 대신 천가방으로 장 보러 가기, 종이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콘센트에서 전기 코드 뽑기 등이다. 엄마가 이를 하나씩 할 때마다 적금처럼 뭔가 쌓여간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 등이다. 매일 적금을 꾸준히 넣으면 어느새 꽤 많은 돈이 쌓여 있듯, 작은 실천이 반복되면 환경이 조금씩 되살아 나는 법. 엄마는 이를 ‘환경 적금’이라 부르며 가족들과 함께 매일 조금씩 지구를 위한 적금을 적립해 간다.
방가희 감독이 제7회 신한 29초영화제에 출품한 ‘함께 투자해요! 우리 아이 환경 적금’이다. 이 작품은 1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 금융과 환경이란 이질적인 주제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기발하고 유익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금융그룹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29초영화제 사무국이 주관한 이 영화제는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고 서로를 연결하는 따뜻한 금융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금융, 이어지다, OO으로’ ‘당신을 위해 OO 기울이다’ ‘지구를 지키는 나만의 방법은?’ 등 세 가지. 지난 6월 30일부터 8월 13일까지 진행된 공모에는 일반부 628편, 청소년부 43편 등 모두 671편이 출품돼 1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주제가 다양한 만큼 각양각색의 개성 강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청소년부 대상은 김아인 감독(광신방송예술고)의 ‘지구를 지키는 나만의 방법은 다시 쓰는 것이다’가 차지했다. 화분이 깨지자 한 여학생이 화분을 사러 외출한다. 화분을 사기 전, 잠깐 카페에 들러 시원한 커피를 사서 나온다. 커피를 마시려다 문득 카페 앞 쓰레기통에 일회용 컵이 잔뜩 쌓여 있는 걸 보고 여학생은 멈칫한다. 그리고 화분은 사지 않고 집으로 온다. 일회용 컵을 잘 씻어 화분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 작품은 작은 아이디어와 실천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부 최우수상의 영예는 이강 감독의 ‘당신을 위해 등을 기울이다’에 돌아갔다. 한 여학생이 담 근처에서 남학생에게 등을 밟고 올라가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남학생은 친구인 여학생이 담을 넘을까봐 걱정되지만 어쩔 수 없이 부탁을 들어준다. 그러자 여학생은 등에 올라탄 후 담을 넘는 대신, 담 너머 집 창문을 향해 손을 흔들며 외친다. “할아버지 나 보여? 자가격리 끝나면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나랑 놀러 가요!” 이를 발견한 할아버지도 감격스런 표정으로 “걱정하지 말고 어여 가!”라고 외친다. 남학생도 힘들지만 열심히 버티며 이들의 대화를 돕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유쾌하고 재치있게 그렸다.
성남테크노과학고 윤은하 감독의 ‘지구를 지키는 우리의 방법은 아나바다이다’는 청소년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한 여학생이 문제집을 아껴쓰기 위해 겉표지 먼지를 깔끔하게 털어내고 있다. 그러자 친구가 와서 같이 봐도 되는지 묻는다. 두 사람은 함께 문제집을 보며 공부하다가 다른 친구들과 문제집을 교환해 공부한다. 문제집으로 공부를 다 한 다음엔 모두가 함께 모여 기부를 하러 간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아나바다’ 운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영화제엔 특별 부문이 신설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신한은행 광고 캠페인을 패러디하는 ‘밈(Meme) 영상 제작’ 부문이다. 신한은행의 ‘생각, 이어지다, 행동으로’ ‘마음을 기울입니다’ 광고를 각자 개성을 담아 패러디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생각, 이어지다, 행동으로’를 주식, 사랑 등으로 표현한 작품부터 ‘마음을 기울입니다’를 뚝배기로 패러디한 기발한 작품까지 4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온라인 생중계로 열렸다. 영화제를 주최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시상했다. 안준식 신한은행 브랜드전략그룹장(부행장), 정종태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도 시상자로 나섰다. 축하 공연엔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기억상실’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거미가 나와 출품 감독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수상자들에겐 총 33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