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부산 등 일부 광역시에서 30대가 아파트 매수의 큰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자 30대가 내 집 마련을 서두르고 있어서다.

아파트 매수, 30대가 '큰손'…수도권·대전·부산 40대 추월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1일 한국감정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통계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수도권과 대전, 부산, 울산 등지에서 30대의 주택 매매량은 40대를 추월했다. 서울 주택시장에서 30대(1만716건)는 40대(7731건)보다 2985건 더 사들였다. 경기와 인천에서도 30대 거래량은 40대보다 각각 2866건, 337건 앞섰다. 광역시에서는 대전에서 30대가 191건 더 매매했다. 부산(139건), 울산(27건)도 30대가 전통적인 아파트 구매층인 40대보다 거래가 더 많았다. 지난해 서울과 울산에서만 30대가 앞섰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30대 큰손 현상’이 확산된 모양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30대의 주택 매매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연초부터 7월까지 수도권 아파트값은 13.1% 올랐고 대전은 9.8% 급등했다. 부산, 울산도 각각 8.6%, 5.4% 상승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뿐 아니라 소득 수준이나 아파트 수요가 높은 대전, 부산, 울산 등에서도 30대 매입 행렬이 이어지면서 핵심 구매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당분간 30대의 주택 매수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30대의 주택 매수가 늘어난 지역에서 신규 분양이 잇따른다. 포스코건설은 대전 유성구 용계동에 이달 ‘더샵 도안트위넌스’(308가구)를 공급한다. 전 가구가 전용 84㎡로 구성된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2027년 개통 예정)을 이용할 수 있다. 유성나들목(IC)과 현충원IC(예정)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가 가깝다.

DL이앤씨는 이달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에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를 선보인다. 593가구(전용 84~101㎡) 모두 일반에 분양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공급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낮다. SK에코플랜트는 다음달 인천 학익1구역 주택재개발로 ‘학익 SK뷰’를 내놓는다. 1581가구(전용 59~84㎡) 중 121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인근에 수인분당선 학익역이 2024년 개통 예정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