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박흥철 영업전문 상무보, 설계사 출신 1호 임원…"이젠 부사장 도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16년 사업가형 본부장제 계기
20년 근무했던 회사 퇴사후 입사
목포본부장 5년만에 매출 성과
"후배에게 희망의 메시지 됐으면"
20년 근무했던 회사 퇴사후 입사
목포본부장 5년만에 매출 성과
"후배에게 희망의 메시지 됐으면"
“이제는 설계사 최초의 부사장에 도전하겠습니다.”
1일 메리츠화재 영업전문 임원(상무보)으로 임명된 박흥철 목포본부장(사진)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노력만 하면 임원이 될 수 있다는 꿈을 후배들에게 심어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메리츠화재에서 보험 설계사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 본사 임원으로 승진해 지역 영업 전략을 총괄한다. 2016년 7월 목포 본부장으로 부임한 지 5년여 만이다. 과거 높은 성과를 낸 설계사에게 형식적으로 임원을 달아준 사례가 없지 않았지만 명실상부한 본사 임원으로 선임된 것은 전체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상무는 기사 딸린 차량과 유류·대리비, 의료비, 자녀 학자금, 최고경영자 교육과정 지원 등 복리 후생 혜택에서 임원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향후 평가에서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부사장까지 승진할 수 있다. 평범한 설계사에서 ‘장원급제’의 꿈을 이룬 셈이다.
박 상무가 임원 승진의 꿈을 이룬 건 2016년 도입한 ‘사업가형 본부장’ 제도가 발판이 됐다. 설계사가 일정 실적을 달성하면 본부장 등 영업 관리직을 맡도록 한 제도다. 각 본부는 하나의 별개 사업체처럼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1995년 일반 사무직으로 입사한 박 상무는 제도 도입 첫해 퇴사한 뒤 설계사로 재입사했다. 박 상무는 “처음에는 정규직에서 설계사로 신분이 바뀌는 데 부담을 느껴 희망퇴직을 택한 이도 많았다”며 “회사가 성장의 기회를 준 것으로 생각하고 제도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의 노력은 매출·채용에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2016년 130명이 4000만원가량의 월평균 매출(장기 인보험 기준)을 내던 목포본부는 현재 330명이 월 1억1000만원을 버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1인당 생산성도 약 33만5000원으로, 회사 전체 평균(28만500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박 상무는 “본부 수가 기존 1개에서 7개로 늘었고, 6명의 설계사 출신 후배 본부장도 배출했다”며 “임의적인 정성 평가 없이 정해진 기준만 달성하면 승급의 기회를 주는 게 큰 인센티브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가형 본부장 제도도 성공적으로 안착됐다. 지난 상반기 기준 전국 260명의 본부장 중 160명은 설계사 출신이다. 향후 실적에 따라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례도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박 상무는 앞으로 부사장 승진으로 더 큰 귀감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경영진이 ‘임원이 될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와 비전을 직접 제시한 것이 큰 동기 부여가 됐다”며 “이를 통해 ‘1호 임원’이 된 만큼 후배들에게 더 좋은 길을 보여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영업이 축소돼 어려운 시기인데 전국 많은 보험 설계사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1일 메리츠화재 영업전문 임원(상무보)으로 임명된 박흥철 목포본부장(사진)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노력만 하면 임원이 될 수 있다는 꿈을 후배들에게 심어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메리츠화재에서 보험 설계사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 본사 임원으로 승진해 지역 영업 전략을 총괄한다. 2016년 7월 목포 본부장으로 부임한 지 5년여 만이다. 과거 높은 성과를 낸 설계사에게 형식적으로 임원을 달아준 사례가 없지 않았지만 명실상부한 본사 임원으로 선임된 것은 전체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상무는 기사 딸린 차량과 유류·대리비, 의료비, 자녀 학자금, 최고경영자 교육과정 지원 등 복리 후생 혜택에서 임원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향후 평가에서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부사장까지 승진할 수 있다. 평범한 설계사에서 ‘장원급제’의 꿈을 이룬 셈이다.
박 상무가 임원 승진의 꿈을 이룬 건 2016년 도입한 ‘사업가형 본부장’ 제도가 발판이 됐다. 설계사가 일정 실적을 달성하면 본부장 등 영업 관리직을 맡도록 한 제도다. 각 본부는 하나의 별개 사업체처럼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1995년 일반 사무직으로 입사한 박 상무는 제도 도입 첫해 퇴사한 뒤 설계사로 재입사했다. 박 상무는 “처음에는 정규직에서 설계사로 신분이 바뀌는 데 부담을 느껴 희망퇴직을 택한 이도 많았다”며 “회사가 성장의 기회를 준 것으로 생각하고 제도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의 노력은 매출·채용에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2016년 130명이 4000만원가량의 월평균 매출(장기 인보험 기준)을 내던 목포본부는 현재 330명이 월 1억1000만원을 버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1인당 생산성도 약 33만5000원으로, 회사 전체 평균(28만500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박 상무는 “본부 수가 기존 1개에서 7개로 늘었고, 6명의 설계사 출신 후배 본부장도 배출했다”며 “임의적인 정성 평가 없이 정해진 기준만 달성하면 승급의 기회를 주는 게 큰 인센티브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가형 본부장 제도도 성공적으로 안착됐다. 지난 상반기 기준 전국 260명의 본부장 중 160명은 설계사 출신이다. 향후 실적에 따라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례도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박 상무는 앞으로 부사장 승진으로 더 큰 귀감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경영진이 ‘임원이 될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와 비전을 직접 제시한 것이 큰 동기 부여가 됐다”며 “이를 통해 ‘1호 임원’이 된 만큼 후배들에게 더 좋은 길을 보여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영업이 축소돼 어려운 시기인데 전국 많은 보험 설계사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