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작은 거인' 전민재, 육상 100m 결선 8위로 마무리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한국 장애인 육상의 '작은 거인' 전민재(44·전북장애인체육회)가 여자 100m에서 최종 8위로 자신의 네 번째 패럴림픽을 마무리했다.

전민재는 1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여자육상 100m(T36) 결선에서 15초51로 결승선을 통과, 전체 8명 중 8위에 자리했다.

대한민국 장애인 육상의 '레전드'인 전민재는 한국 여자 육상 스탠딩 선수로는 유일한 패럴림픽 메달리스트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첫 패럴림픽을 치른 그는 2012년 런던 대회에서 100m·200m 은메달, 2016년 리우 대회에서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도쿄 대회에서 3회 연속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3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자"라며 도쿄로 온 전민재는 지난달 29일 주 종목 200m 결선에서 31초17로 아깝게 4위를 기록했다.

전민재는 이날 오전 100m 예선에서 15초41로 자신의 시즌 베스트 기록을 작성하며 8위로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서는 8번 레인에서 힘차게 질주했지만, 예선보다 0.1초 밀리며 최하위에 그쳤다.

이 종목 세계신기록 보유자이자 이번 대회 200m에서 세계신기록(28초21)으로 금메달을 딴 스이팅(24·중국)이 13초61로 들어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자신의 종전 세계신기록인 13초68을 0.07초 앞당겼다.

뒤이어 2012년 런던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옐레나 이바노바(33·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가 14초60, 이번 대회 200m에서 은메달을 딴 대니엘 애치손(20·뉴질랜드)가 14초62로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경기 직후 전민재는 크게 낙담한 표정으로 믹스트존을 지나쳤다.

전민재를 대신해 인터뷰에 응한 이상준 코치는 "아침에 예선 뛴 것보다 결과가 안 나왔다.

선수와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200m 부진의 영향도 남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3년 후인 2024년 파리패럴림픽 출전에 대해서 이 코치는 "선수에게 대놓고 물어보기 조심스러운 문제이기도 하고, 부담이 될까 싶어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그냥 우리끼리 오가는 이야기로 선수의 컨디션을 볼 때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는 나갈 수 있지 않겠나 이야기는 나누고 있다.

하지만 선수가 직접 '나가겠다'고 결정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