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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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엔씨)가 신작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2'(블소2)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연이어 게임 개편안을 내놓았다. 출시 직후 과도한 과금 유도 환경과 게임 완성도에 대해 일부 이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최근 블소2의 보스 보상목록과 획득방식, 필드 사냥 보상 등을 상향 업데이트했다. 많은 이용자가 높은 등급의 보상을 얻고 무공을 더 빠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조정했다는 설명. 일부 구간의 난도도 낮췄다.

특히 블소2 캐릭터가 30레벨을 달성한 이후 찾을 수 있게 한 '태록림' 난도를 낮췄다. 게임 스토리 2막 3장 이후 갑자기 난도가 올라가 많은 이용자가 캐릭터 육성을 중도 포기하거나 저레벨 지역을 전전한다는 불만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많은 시간을 들여 캐릭터를 30레벨 이상 육성한 만큼 게임을 중도에 그만두기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높아진 난이도를 따라가려면 과금을 통한 캐릭터 강화가 불가피했다. 이를 두고 엔씨가 이용자들 과금을 유도하기 위해 무과금이나 소과금 이용자들은 캐릭터 육성을 이어나가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엔씨는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문제들이 개선되기 바라는 많은 이들이 있었다"라며 "목소리에 귀 기울여 빠르게 개선했다. 업데이트 이후에는 수월하게 2막 3장을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게임상에 존재하는 보스 몬스터가 이용자들 예상보다 지나치게 강력해 공략이 어렵다는 불만도 받아들였다. 기존에는 보스 몬스터가 강력할 뿐만 아니라 보상은 미미한 수준이거나 여럿이 공략해도 보상이 한 명에게 집중되는 시스템이라 원성을 샀다. 이에 엔씨는 공략에 참여하는 모든 캐릭터가 기여도에 따라 차등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바꿨다.
[사진=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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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엔씨는 블소2 흥행 부진으로 이틀 만에 시가총액 4조원이 증발하자 긴급 대안을 내놨다. 과금 요소인 '영기' 시스템을 개편키로 한 것이다. 이용자들은 이 시스템이 과도한 과금을 유발한다며 "무늬만 다른 리니지"라고 혹평했다.

기존 3만3000원에 판매한 '시즌패스: 시즌1'을 구매하면 △시즌1 패스권 △무림 개척자 방어구 상자 △무림 개척자 무기 선택상자 △빛나는 영석 △플레이포인트 3300점을 제공했다. 이번 업데이트 이후엔 이용자들이 보다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아이템을 각각 10장씩 추가로 지급하기 시작했다. 유료 패키지 구성에서 제외한 빛나는 영석은 게임 속 상점을 통해 '1금화'로 누구나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시즌패스 구매 수량을 계정당 1회로 제한하기는 했지만 3만3000원을 과금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대폭 끌어올려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첫 업데이트일 전에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영석을 제공하고, 오는 8일과 15일에도 영석을 1개씩 지급하기로 했다. 사용시 경험치 획득률과 금화 획득 확률을 대폭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이다.

시스템 개편 후 블소2는 구글플레이 매출순위가 11위에서 4위로 반등했으나 기대엔 못미치는 성적으로 평가된다. 증권가가 당초 30억원대 수준으로 예상했던 블소2 하루평균매출은 10억원대 초중반에 그치고 있다. 엔씨소프트 주가도 60만원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의 전반적 난이도 조정 및 보상 개선을 통해 조금 더 수월하게 게임을 즐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다"며 "이용자 분들이 건의해주는 불편사항들에 대해 꾸준히 경청하고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