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범준 기자)
(사진=김범준 기자)
삼성전자가 내놓은 하반기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가 큰 인기를 끌면서 통신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신형 단말기 출시에 따른 5G 가입자 증가가 예상돼 통신사 주가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단말기 유통 시장은 지난 7월 중순까지도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재고 단말기 소진 속에 삼성 신형 5G 폰이 출시되면서 통신 시장이 다소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달 17~23일 7일간 실시한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사전 예약 실적은 약 92만대로 갤럭시노트20의 약 1.3배, 갤럭시S21의 약 1.8배 수준을 기록했다.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한 첫날 개통 실적도 약 27만대로 역대 삼성전자 국내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하반기엔 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5G 순증 가입자수가 월 평균 80만명 수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단말기 판매 부진 여파로 단말기 교체 가입자 중 65~70%에 달하는 5G 채택 비중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9월 이후엔 월 5G 순증가입자수가 110만~130만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서비스 업종의 9월 투자매력도를 '매우 높음'으로 유지한다"며 " 9월에는 삼성과 애플의 신형 5G 전략 단말기 출시에 따른 5G 가입자 순증이 기대되고 최근 단기 주가 조정으로 통신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가 높아져 매수 적기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통신서비스 업종은 수익률은 코스피를 소폭 밑돌았다. 실적 시즌을 맞아 KT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나타내고 LG유플러스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반짝 상승에 머물렀다. 펀더멘탈(기초체력)상 문제는 없었지만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일부 차익 매물이 본격 출회됐다. 이후 코스피가 급락세로 전환하면서 차익 매물을 부추기는 모습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상반기 실적 결과로 인해 국내 통신산업 장기 이익 성장 국면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높은 이익 성장이 나타내겠지만 주가는 올해 가장 탄력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5G 수혜의 원년인 올해가 이익 성장 기대감이 가장 높게 형성돼 있어서다.

현재 국내 통신 3사 배당 성향은 SK텔레콤을 제외하곤 낮은 편이다. 하지만 5G가 성장 가도를 걷고 있는 2021~2023년에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 예상된다. 통신사 통신부문 이익 증가 폭과 연동한 배당금 증가가 필연적이며 LG유플러스의 경우엔 배당성향 상향 조정 가능성도 기대된다.

차기 대선이 6개월 밖에 남지 않고 통신사 이익 성장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통신사 규제 환경은 어느 때보다도 양호하다. 5G가 4차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면서 통신 요금 규제 압력이 완화되고 있어 멀티플(주가 수준 관련 배수) 상승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전문가들은 9월 최우선주로 KT를 제시했다. 5G 진화 기대감 및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국면인데 5G 단독모드(SA) 서비스 도입에 나서고 있고 높은 배당금 증가 및 기대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KT가 투자 유망하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통신부문의 경우엔 하반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높은 영업이익 성장이 사실상 유력하다. 이러하다고 볼 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T DPS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숫자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5G 수혜 기대감으로 기대 배당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6개월 내 최소 4만원에서 최대 4만5000원까지 KT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