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전 인천시장. / 사진=연합뉴스
안상수 전 인천시장. / 사진=연합뉴스
최근 40대 택배 대리점주가 '택배노조의 불법 파업과 집단 괴롭힘을 견딜 수 없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국민의힘 대권 주자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노동자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기득권을 위해서 비타협적으로 무기한 파업을 하고, 협박, 폭력, 선동 등으로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안 전 시장은 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며칠 전에 택배 대리점주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고인은 택배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원들의 괴롭힘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노조원과 함께 죽을힘을 다해 버티다가 한계에 달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을 말로써 표현할 수 없다"며 "유서에도 남겼듯, 아내와 딸 그리고 두 아들이 있는 평범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두고도 이러한 최악의 선택을 했다는 것을 보면 민노총의 횡포가 얼마나 심각한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노총의 집단 깡패짓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인과 같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기업, 자영업자가 셀 수 없이 많다"며 "최근에는 현대제철 당진 공장에 민노총 산하 노조원 1400여 명이 불법으로 점거를 하고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민노총은 절대 노동자를 위한 노조가 아니다"라며 "집단으로 뭉쳐서 불법을 일삼는데 깡패, 조직폭력배와 다를 바가 있냐"고 했다.

안 전 시장은 "대한민국에서 진정한 노조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대한민국 경제, 민노총이 다 망가뜨리고 있다"며 "결국은 2030 세대의 일자리를 다 뺏고 서민의 경제를 몰락시키는 주역이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이때까지 어떻게 했냐. 문재인식 '친노조 정책'으로 민노총 떠받들어주고 노조의 의미를 퇴색시킨 장본인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민노총 그리고 문재인 정부는 당장 대한민국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제2, 제3의 택배 대리점주 사망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이 깡패 바이러스 집단을 1년 안에 모조리 다 없애겠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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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 오전 11시 53분께 김포시 한 아파트 화단에 40대 A 씨가 쓰러져 있어 아파트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A 씨는 김포에서 택배대리점을 운영하는 점주로 확인됐으며, 그의 주머니에는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족 측이 공개한 유서에 따르면 A 씨는 "처음 경험해본 노조원들의 불법 태업과 쟁의권도 없는 그들의 쟁의 활동보다 더한 업무방해, 파업이 종료됐어도 더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통보에 비노조원들과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과 같았다"고 적었다.

이어 "지쳐가는 몸을 추스르며 마음 단단히 먹고 '다시 좋은 날이 있겠지' 버텨보려 했지만 그들의 집단 괴롭힘,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태업에 우울증이 극에 달해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족과 택배대리점연합회는 이들을 경찰에 고소할 계획이다.

택배노조 측은 "사실을 확인하고 있으며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원청(CJ대한통운)은 자신들의 이윤을 위해 약관을 위반하면서까지 물품 배송을 계약하고, 노조가 시정을 요청하면 책임을 대리점에 전가해 을과 을의 싸움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