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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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값이 7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정부의 잇단 고점 경고와 함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까지 인상했지만, 시장에서는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돌 정도로 집값 상승세는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전셋값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 불안이 지속하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다섯째 주(지난달 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은 0.40% 상승했다. 지난주(0.40%)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같은 상승률은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 7월 중순부터 7주 연속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상승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주별로 살펴보면 7월 둘째 주(12일) 0.32%를 시작으로 △셋째 주(19일) 0.36% △넷째 주(26일) 0.36% △8월 첫째 주(2일) 0.37%) △둘째 주(9일) 0.39% △셋째 주(16일) 0.40% △넷째 주(23일) 0.40% 등이다.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와 함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0.75%로 기존보다 0.25%포인트 올렸지만 집값은 더 오르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여전한 상황에서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으로는 집값 상승세에 제동을 걸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기도 집값은 지난달 중순부터 7주 연속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경기도는 0.51% 올라 전주(0.50%)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오산 집값은 0.80% 뛰었다. 은계동과 중앙동, 원동 등 지하철 1호선 오산역 인근을 중심으로 오르기 시작한 집값은 누읍동과 갈곶동 중저가 단지로 상승폭이 커졌다.
7월 서울 집값 1년 만에 최고 상승  (사진=연합뉴스)
7월 서울 집값 1년 만에 최고 상승 (사진=연합뉴스)
오산시 누읍동 한라그린타운 전용 59㎡는 지난달 2억4500만원에 손바뀜해 전월 신고가인 2억800만원보다 3000만원 넘게 뛰었다. 인근에 전용 37㎡ 단일 면적으로 이뤄진 이림아파트도 지난달 18일 1억2000만원에 팔려, 같은 달 11일 팔린 9250만원보다 3000만원가량 올랐다.

시흥시(0.72%)도 교통 호재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비교적 저렴하다는 인식이 퍼진 하상동과 매화동 위주로, 평택시(0.68%)는 근문동 구축과 고덕신도시 위주로, 의왕시(0.67%)는 내손동과 학의동 등이 상승했다.

인천 집값도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인천은 이번 주 0.43% 올라 전주(0.41%)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연수구는 0.59% 올랐는데, 교통호재가 있는 연수동과 청학동 중저가 단지가 집값을 밀어올렸다. 서구는 K-바이오 랩허브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청라국제도시를 중심으로 0.49% 뛰었다.

서울은 0.21% 올랐다. 전주보다는 상승률이 줄었다. 시중은행이 대출을 중단하고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의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했다는 설명이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에 붙은 매매 및 전세가격표 모습.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에 붙은 매매 및 전세가격표 모습. /연합뉴스
강남4구(강남·송파·서초·강동) 집값이 두드러진다. 동남권 집값은 0.25% 상승해 전주(0.24%)보다 폭이 커졌다. 2013년 5월6일 0.25%를 기록한 이후 약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송파구 집값 상승률은 0.28%로 전주(0.27%)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 신천동과 잠실동 재건축 위주로 많이 올랐다. 강남구도 0.28% 올랐는데 대치동과 개포동 인기 단지가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서초구(0.22%)는 방배동과 반포동 주요 단지가 집값을 이끌고 있고, 강동구는 명일동과 고덕동 단지의 선호가 두드러졌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집값이 치솟으면서 지방 집값도 올랐다. 5대 광역시는 0.22% 뛰어 전주(0.19%)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대전이 0.34%올랐는데, 서구(0.39%)는 주거와 교육환경이 양호한 갈마동, 둔산동, 관저동이 이끌었다. 울산(0.30%)은 울주군(0.56%) 언양읍과 범서읍 구축 중저가 단지와 남구(0.40%)의 주거여건이 양호한 옥동 등 대단지가 상승을 주도했다. 세종도 하락폭을 축소했다. 세종은 0.01% 내려 전주보다 소폭 개선됐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사진=한국부동산원
전세시장도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7% 올라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노원구가 0.28% 상승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상계동과 하계동, 월계동 등 역세권 단지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중저가 단지의 전셋값이 올랐다.

송파구(0.20%)는 가락동과 문정동 구축, 위례신도시가, 영등포구(0.20%)는 교통환경이 양호한 당산동과 문래동 위주로, 동작구(0.20%)는 재개발 이슈가 있는 노량진 등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도에서도 전세시장 불안이 이어졌다. 경기도 전셋값은 0.30% 올라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안산 단원구가 0.51% 뛰었는데, 선부동과 신길동 주요 단지가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 시흥시(0.49%)는 은계·장곡지구 등 역세권 단지가, 안산 상록구(0.47%)는 사동과 성포동 중소형 단지의 전세셋값이 올랐다.

다만 인천은 0.22% 상승해 전주보다 다소 줄었다. 연수구(0.47%)에서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송도동과 청학동 매맷값이 오르면서 전셋값이 함께 올랐다. 계양구(0.24%)는 작전동과 계산동 구축 단지가, 남동구(0.20%)는 논현동과 구월동 대단지가 상승했다.

5대 광역시 전셋값은 0.12% 올라 전주와 같았다. 울산과 대전이 각각 0.27%, 0.21% 뛰었다. 세종시 전셋값은 상승 전환했다. 이번주 0.04% 뛰었다. 전주(-0.03%)보다 0.07%포인트 개선됐다. 소담동과 보람동 중소형 단지가 오르면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