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성향 의사 "간호사 파업 코앞인데…"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석 달 전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풍산개 7마리가 모두 튼튼하게 자랐다"며 반려견의 근황을 소개했다. 마루는 문 대통령이 원래 데리고 있던 반려견이며 곰이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한 쌍 중 암컷이다.

총파업은 철회됐지만, 평소 친문 성향임을 드러냈던 유명 현직 의사가 이러한 문 대통령의 모습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주혁 성형외과 전문의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방역이 턱밑인 지금 상황에서 이런 사진이 올라오는 건 좀체 이해가 안 된다"라며 "문 대통령의 이 포스팅 바로 밑 댓글엔 처우가 열악하기로 유명한, 공공의료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정신적·신체적으로 지쳐 파업까지 이른 상황이라며 대통령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어떤 한 집단의 일방적인 희생을 담보로 유지되는 방역 시스템은 결코 성공이라 말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강아지는 상근자들한테 맡기고 대통령이 이 심각한 문제를 돌파하도록 실무자들을 다그치고 무엇보다 철통같이 예산을 막고 있는 기재부를 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문의는 한때 자신의 페이스북 배경사진을 김정숙 여사로 해놓을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등 친문 행보를 보여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