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으로 이뤄진 모임인 OPEC+가 기존 감산 완화 정책을 이어가기로 했다. 경기 회복세에 앞으로 원유 생산량을 더 늘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석유장관 회의를 열고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방침을 다음달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7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줄였던 원유 생산량을 일부 늘리기로 합의했다.

OPEC+는 이날 회의 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원유 재고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증산을 유지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OPEC+가 원유 생산량을 더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OPEC+는 내년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328만 배럴에서 420만 배럴로 조정했다. 미국의 증산 압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산 규모가 유지되면서 국제 유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일 대비 9센트(0.1%) 상승한 배럴당 68.5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