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올바른 조처" vs 민교협 "취소처분 유감"
찬반 현수막 철거 놓고 대학본부 형평성 문제 지적 일어
조민 입학취소 두고 곳곳서 갈등 빚는 부산대 캠퍼스
부산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예비행정 처분을 결정한 가운데 이를 두고 학내 구성원들이 갈라지고 있다.

부산대는 지난달 24일 입학전형 공정관리위원회 조사를 거쳐 조민 씨의 입시 의혹에 대해 입학 취소 예비행정 처분을 내렸다.

올해 초 교육부 조치 계획 요구에 따라 조사에 착수한 지 4개월여 만이다.

그런데 부산대의 이번 결정 이후 대학 내부에서는 조씨의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한 의견이 양분되고 있다.

부산대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학생들은 조씨에 대한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해 "올바른 조처가 내려져 다행"이라는 등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시간여 만에 50여개 글이 올라오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반면 부산대 민주화교수협의회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본부 측의 입학 취소 처분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보도자료에서 "대학 입시의 공정성과 학생의 인권이라는 균형을 가치 있게 고려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앞으로 남아 있는 청문회 등 행정절차와 최종결정 과정에서 이번 결정이 취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민 입학취소 두고 곳곳서 갈등 빚는 부산대 캠퍼스
조씨의 입학 취소 여부를 둘러싼 학내 마찰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이런 갈등은 학내 현수막을 두고 가시화됐다.

부산대 민주동문회가 조씨에 대한 입학 취소 결정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자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 부산대지부에서 취소 결정을 유지하라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후 대학본부 측이 민주동문회보다 늦게 게시한 신전대협 측에 현수막 철수를 권고하자 학내에서는 형평성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부산대 관계자는 "학외, 학내 현수막을 관리하는 부서가 달라 생긴 일"이라며 "두 단체의 현수막에 대한 조처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대는 행정절차법에 따라 청문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청문 주재자 위촉 등 후속 조치를 밟고 있다.

부산대가 최종 행정 처분을 확정하기까지 최소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씨를 둘러싼 학내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과학대학 재학생 박모씨는 "학내 주요 이슈다 보니 조씨 입학 취소 결정에 대해 학과 친구, 교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데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상하거나 언쟁을 벌이는 경우가 있다"며 "하루빨리 사건이 마무리돼 학교가 예전처럼 평화로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