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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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 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은 2일 '무료 변론'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토론회에서 바지 내리겠다던 자신감으로 재산 형성 과정을 공개하라"고 밝혔다.

원 전 지사 캠프 박기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수많은 의혹이 나오고 있다"며 "떳떳하다면 원희룡 후보처럼 재산 내역 전체를 공개하면 된다. 재산 형성 과정 공개 자신이 없는데, 대통령 자격이 있겠나"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 부름에 언제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 질문에 답을 못하니 불통·위선·거짓 대통령으로 불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선택적 질의응답'을 그만두고, 토론회에서 '바지 한 번 더 내리라는 것이냐'라고 말하던 당당한 모습으로 재산 형성 과정을 공개하면 의혹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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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전 지사 측이 이같은 목소리를 낸 이유는 과거 이 지사가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 등으로부터 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료로 변호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정무실장을 맡은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변호사비를 공개해달라는 것이 왜 네거티브인가. 자꾸 가리니까 문제가 커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지난 8월 29일 이 전 대표 캠프 박래용 대변인은 "변호사 비용이 최소 수억에서 수십억 원이 들 것이란 건 법조계의 상식인데 재판 기간 이 지사의 재산은 오히려 증가했다"고도 했다.

이에 이 지사 측은 "재산이 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수사와 재판을 거치며 감소했다"며 "허위 사실 공표에 가까운 네거티브"라고 반박했다.

한편 원 전 지사는 지난 8월 30일 10년간 직계존비속 재산 변동 내역을 공개하면서 "공직자의 재산 공개를 제도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