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2025년부터 수소·전기차만 출시한다. 2030년부터는 내연기관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고, 수소·전기차만 판매하기로 했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중 가장 공격적인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네시스는 2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전기차 전환 비전을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상을 통해 “제네시스는 완성된 라인업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며 “다시 한번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에서 혁신적인 비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수소연료전지 기반 전기차와 배터리 기반 전기차라는 ‘듀얼 전동화’ 전략을 채택했다. 이를 위해 고출력·고성능 신규 연료전지 시스템, 고효율·고성능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8개 모델로 구성된 수소전기차와 배터리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고, 연간 40만 대까지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가 밝힌 탄소중립 달성 시기(2040년 이후)를 최소 5년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이날 비전 발표와 함께 지난달 공개한 전기차 GV60를 선보였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적용된 브랜드 첫 전기차로 연내 출시된다.

제네시스는 2015년 브랜드 출범 이후 6년 만인 올해 5월 글로벌 누적 판매 50만 대를 돌파했다. 7월까지 국내 41만4000대, 해외 14만2000대로 누적 55만6000대를 달성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