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친환경 기술인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친환경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에 대한 개념설계 기본인증(AIP)을 한국선급(KR)으로부터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연료공급시스템은 항해 중에 자연 발생하는 암모니아 증발 가스를 활용해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 잔여 증발 가스는 엔진 연료로 사용하는 고효율 친환경 설비다. 극소량의 암모니아도 외부 유출 없이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이중누출 방지 가스 처리시스템을 갖춰 안전성을 높였다.

암모니아는 연소 때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차세대 선박 연료로 꼽힌다. 다만 연소 과정에서 유해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게 한계로 지적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연료공급시스템을 통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선박 관련 국제 규범인 ‘IMO티어3’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4~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암모니아 추진선을 개발하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