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 무좀, 씻으면 낫겠지? 완치율 10% '난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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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이야기
손발톱 속으로 곰팡이 전염
"깨끗이 하면 고친다"는 오해
당뇨병·혈관질환자 합병증 위험
6개월~1년 끈질기게 발라줘야
손발톱 속으로 곰팡이 전염
"깨끗이 하면 고친다"는 오해
당뇨병·혈관질환자 합병증 위험
6개월~1년 끈질기게 발라줘야
치료에 무려 1년이나 걸리는 지긋지긋한 질환. 손발톱 무좀을 두고 하는 말인데요, 우선 대한의진균학회에서 2017년에 한 설문조사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한국인 621명에게 손발톱 무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8%가 ‘깨끗이 씻고 관리만 잘하면 나을 수 있는 질환’이라고 답했습니다. 신체 건강과 어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물었는데요, 응답자 38.6%가 ‘손발톱 무좀은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신체 건강과는 상관없다’고 했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무좀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자 의료계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먼저 손발톱 무좀은 자연 치유가 매우 어려운 질환입니다. 단순히 깨끗이 씻고 관리만 한다고 낫는 게 아니라는 거죠. 손발톱 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이 손발톱에 전염돼 일으킨 진균증이 원인입니다. 항진균제를 적절하게 사용해야만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신체 건강과 상관없는 가벼운 질환이란 인식도 잘못된 것입니다. 당뇨병이나 말초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골수염, 괴사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도 있죠.
손발톱 무좀을 가볍게 여기기 때문일까요. 평균 치료 기간은 2년에 달했습니다. 잦은 재발(61.5%) 때문에 치료 과정이 불만이란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손발톱 무좀 치료제로 나온 일반의약품으로 단독 치료했을 때의 완치율은 10%에 그쳤습니다.
재발률이 높고 치료 기간이 길지만 손발톱 무좀은 끈기를 갖고 꾸준히 치료한다면 일반의약품으로도 나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가령 손발톱 무좀의 전체 유형 중 90%를 차지하는 원위부 및 측위부 손발톱 무좀(DLSO)은 일반의약품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약국에선 풀케어네일라카(한국메나리니) 로푸록스네일라카(한독) 등을 손발톱 무좀 일반치료제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두 약 모두 주성분은 시클로피록스라는 항진균제입니다. 주성분은 같지만 도포 방법과 간격에 차이가 있어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됩니다.
풀케어네일라카는 침투 및 치료 효과를 높인 제품입니다. 손톱 및 발톱 위에 바를 수 있지만 매일 발라야 하며, 도포 후 30초간 건조하고 6시간 동안은 적용 부위를 씻지 않아야 한다는 주의점이 있습니다. 치료 기간은 손톱 6개월, 발톱이 9~12개월입니다.
매일 바르는 것이 번거롭다면 로푸록스네일라카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로푸록스네일라카는 손톱깎이로 환부를 최대한 제거한 뒤 손발톱용 줄이나 사포로 표면을 거칠게 한 뒤 발라야 합니다. 대신 도포 간격이 깁니다. 도포 첫째달엔 이틀에 1회, 둘째달엔 주 2회입니다. 셋째달부턴 주 1회만 발라도 됩니다. 사용 기간은 6개월을 넘기지 말아야 합니다.
김명규 이화여대 약학과 교수는 “무좀이 발생한 손톱과 발톱 부위가 완전히 밀려나 제거될 때까지 꾸준히 치료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무좀이 침범한 면적이 손발톱의 50% 이상을 넘어서거나 손발톱 주위에 염증이 발생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한국인 621명에게 손발톱 무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8%가 ‘깨끗이 씻고 관리만 잘하면 나을 수 있는 질환’이라고 답했습니다. 신체 건강과 어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물었는데요, 응답자 38.6%가 ‘손발톱 무좀은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신체 건강과는 상관없다’고 했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무좀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자 의료계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먼저 손발톱 무좀은 자연 치유가 매우 어려운 질환입니다. 단순히 깨끗이 씻고 관리만 한다고 낫는 게 아니라는 거죠. 손발톱 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이 손발톱에 전염돼 일으킨 진균증이 원인입니다. 항진균제를 적절하게 사용해야만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신체 건강과 상관없는 가벼운 질환이란 인식도 잘못된 것입니다. 당뇨병이나 말초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골수염, 괴사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도 있죠.
손발톱 무좀을 가볍게 여기기 때문일까요. 평균 치료 기간은 2년에 달했습니다. 잦은 재발(61.5%) 때문에 치료 과정이 불만이란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손발톱 무좀 치료제로 나온 일반의약품으로 단독 치료했을 때의 완치율은 10%에 그쳤습니다.
재발률이 높고 치료 기간이 길지만 손발톱 무좀은 끈기를 갖고 꾸준히 치료한다면 일반의약품으로도 나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가령 손발톱 무좀의 전체 유형 중 90%를 차지하는 원위부 및 측위부 손발톱 무좀(DLSO)은 일반의약품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약국에선 풀케어네일라카(한국메나리니) 로푸록스네일라카(한독) 등을 손발톱 무좀 일반치료제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두 약 모두 주성분은 시클로피록스라는 항진균제입니다. 주성분은 같지만 도포 방법과 간격에 차이가 있어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됩니다.
풀케어네일라카는 침투 및 치료 효과를 높인 제품입니다. 손톱 및 발톱 위에 바를 수 있지만 매일 발라야 하며, 도포 후 30초간 건조하고 6시간 동안은 적용 부위를 씻지 않아야 한다는 주의점이 있습니다. 치료 기간은 손톱 6개월, 발톱이 9~12개월입니다.
매일 바르는 것이 번거롭다면 로푸록스네일라카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로푸록스네일라카는 손톱깎이로 환부를 최대한 제거한 뒤 손발톱용 줄이나 사포로 표면을 거칠게 한 뒤 발라야 합니다. 대신 도포 간격이 깁니다. 도포 첫째달엔 이틀에 1회, 둘째달엔 주 2회입니다. 셋째달부턴 주 1회만 발라도 됩니다. 사용 기간은 6개월을 넘기지 말아야 합니다.
김명규 이화여대 약학과 교수는 “무좀이 발생한 손톱과 발톱 부위가 완전히 밀려나 제거될 때까지 꾸준히 치료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무좀이 침범한 면적이 손발톱의 50% 이상을 넘어서거나 손발톱 주위에 염증이 발생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