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7개 몰아치며 11언더
'선두' 박정민 2타차로 추격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
서요섭(26)이 한결 편안해진 표정으로 밝게 말했다. 3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둘째날 선두권으로 경기를 마친 뒤였다.
이날 전남 나주 해피니스CC(파72·7125야드)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서요섭은 버디 7개를 몰아치면서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전날 5언더파에 이어 이날 6타를 줄여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옥태훈(23), 김주형(19), 강경남(38) 등과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서요섭은 지난달 KPGA 선수권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2019년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승을 신고한 지 2년2개월 만에 올린 통산 2승이었다. 올 상반기에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지난 7월 야마하·아너스K 오픈이 변곡점이 됐다. 3라운드 7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것. 서요섭이 공식 대회에서 기록한 첫 홀인원이다. 이를 계기로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고 KPGA 선수권대회 우승까지 차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서요섭은 첫홀에서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내고 보기를 기록했다. 자칫 멘탈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 그래도 이어진 두 개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 흐름을 바꿨다. 서요섭은 “지난 대회 우승 이후 자신감이 생긴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할 때 생각을 복잡하게 하지 않게 됐다”며 “이번 대회는 퍼트도 잘 들어가고 샷이나 다른 부분도 안정적이라 쉽게 경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승 이후 마음에 여유가 생겨 경기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는 아직 2승이 나오지 않았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요섭은 2승을 달성할 유력한 기대주 중 하나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도 세운다. 그는 “시즌 초반 경기가 잘 안 풀렸는데 우승 후 분위기가 바뀌고 자신감이 생겼다”며 “자신감이라는 게 무섭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골프를 즐기면서 하고 있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2라운드는 박정민(28)이 6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 단독 선두로 마무리했다. 옥태훈은 이날 버디 7개, 보기 1개로 서요섭과 똑같은 스코어 카드를 냈다. 2018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옥태훈은 지난 6월 SK텔레콤 오픈에서 3위에 올랐다. 아직 우승이 없다. 그는 “긴 파3홀인 15번홀이 어려웠는데 버디를 잡아 기분이 좋았다”며 “남은 이틀 동안 쇼트 게임 위주로 기회를 만들어 열심히 쳐보겠다”고 다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