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면 붙고 굴리면 쏙'…무명 김수지 "오늘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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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이데일리 오픈 1R 9언더 선두
버디만 9개…'라이프 베스트'
신들린 플레이…생애 첫승 기회
작년 시드전 거쳐 투어 복귀
지난 6월 한경레이디스컵서
공동 2위 오르며 존재감 알려
"웨지샷 맹연습한 게 큰 도움"
이가영·박보겸, 3타차 선두 추격
버디만 9개…'라이프 베스트'
신들린 플레이…생애 첫승 기회
작년 시드전 거쳐 투어 복귀
지난 6월 한경레이디스컵서
공동 2위 오르며 존재감 알려
"웨지샷 맹연습한 게 큰 도움"
이가영·박보겸, 3타차 선두 추격
9언더파, ‘라이프 베스트’를 기록한 김수지(25)가 생애 첫 승 사냥에 나섰다. 3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다. 김수지는 이날 9언더파 63타로 2위 박보겸(23)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올해 중반부터 기운을 내고 있다. 지난 6월 경기 포천힐스CC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높였다. 이어진 맥콜 모나파크 오픈에서도 4위로 선전했다.
이날 경기 용인 써닝포인트CC(파72·672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김수지의 플레이는 신들린 듯했다. 치면 홀에 붙었고, 굴리면 들어갔다.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쓸어담으며 결점 없이 완벽한 경기를 선보였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수지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낚았다. 후반 9개 홀에서도 버디 5개를 더하며 자신의 생애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퍼트와 샷감 모두 좋았다. 9개 버디 가운데 5개는 샷을 홀 5m 이내에 붙여 만들어낸 찬스를 성공시킨 결과였다. 상반기를 끝내고 웨지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한 결과라고 했다. 6번홀(파4)에서는 13m, 8번홀(파4)과 16번홀(파3)에서는 약 8m짜리 긴 버디 퍼트를 모두 잡아내 발군의 퍼트감을 선보였다.
김수지는 “코스 컨디션과 날씨가 정말 좋았다. 오늘 샷의 절반은 내가 그림을 그린 대로 됐고, 퍼트는 보는 대로 다 들어갔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생애 첫 우승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승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항상 도전한다는 생각이다. 지금도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3라운드 합계) 18언더파 정도 쳐야 우승할 것 같다. 지금 좋은 위치에 왔기 때문에 끝까지 노력해서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대회마다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가영(22)은 오후 5시 현재 박보겸과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며 김수지를 3타 차로 추격했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 물꼬를 터 ‘지현 천하’의 주인공이 됐던 김지현(30)은 5언더파 67타를 쳐 16번홀(파3) 홀인원의 행운을 누린 지수진(24), 장수연(27)과 함께 4타 차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지현은 직전 대회인 한화클래식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길었던 부진의 터널을 벗어났다. 이번 대회에서도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하며 본격적인 부활을 알렸다.
‘메이저 퀸’ 박현경(22)과 상반기 부진을 딛고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혜진(22)도 경기 막바지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여기에 평균타수 1위로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는 장하나(29), 시즌 2승을 올린 이소미(22), E1채리티 오픈 우승자로 시즌 2승을 노리는 지한솔(25) 등이 공동 9위로 선두 그룹을 바짝 추격 중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라베’ 기록
김수지는 KLPGA투어 5년차다. 최근까지 155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지난해까지 상금 20위 안에 들어본 적이 없고, 지난해엔 상금랭킹 84위로 떨어져 시드전을 치르고 다시 올라왔다.올해 중반부터 기운을 내고 있다. 지난 6월 경기 포천힐스CC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높였다. 이어진 맥콜 모나파크 오픈에서도 4위로 선전했다.
이날 경기 용인 써닝포인트CC(파72·672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김수지의 플레이는 신들린 듯했다. 치면 홀에 붙었고, 굴리면 들어갔다.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쓸어담으며 결점 없이 완벽한 경기를 선보였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수지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낚았다. 후반 9개 홀에서도 버디 5개를 더하며 자신의 생애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퍼트와 샷감 모두 좋았다. 9개 버디 가운데 5개는 샷을 홀 5m 이내에 붙여 만들어낸 찬스를 성공시킨 결과였다. 상반기를 끝내고 웨지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한 결과라고 했다. 6번홀(파4)에서는 13m, 8번홀(파4)과 16번홀(파3)에서는 약 8m짜리 긴 버디 퍼트를 모두 잡아내 발군의 퍼트감을 선보였다.
김수지는 “코스 컨디션과 날씨가 정말 좋았다. 오늘 샷의 절반은 내가 그림을 그린 대로 됐고, 퍼트는 보는 대로 다 들어갔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생애 첫 우승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승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항상 도전한다는 생각이다. 지금도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3라운드 합계) 18언더파 정도 쳐야 우승할 것 같다. 지금 좋은 위치에 왔기 때문에 끝까지 노력해서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김지현, 이가영 등 맹추격
이날 대회에서는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 하는 최근 KLPGA투어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올 상반기 6승을 올리며 독주하던 박민지(23)가 잠시 주춤한 가운데 전통의 강자들이 줄줄이 부활하고 있어서다.최근 대회마다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가영(22)은 오후 5시 현재 박보겸과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며 김수지를 3타 차로 추격했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 물꼬를 터 ‘지현 천하’의 주인공이 됐던 김지현(30)은 5언더파 67타를 쳐 16번홀(파3) 홀인원의 행운을 누린 지수진(24), 장수연(27)과 함께 4타 차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지현은 직전 대회인 한화클래식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길었던 부진의 터널을 벗어났다. 이번 대회에서도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하며 본격적인 부활을 알렸다.
‘메이저 퀸’ 박현경(22)과 상반기 부진을 딛고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혜진(22)도 경기 막바지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여기에 평균타수 1위로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는 장하나(29), 시즌 2승을 올린 이소미(22), E1채리티 오픈 우승자로 시즌 2승을 노리는 지한솔(25) 등이 공동 9위로 선두 그룹을 바짝 추격 중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