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집중분석] 전기차 시대 최대 수혜주, 중국 1위 리튬업체 간펑리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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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규제 전방위 확산에 신에너지로 투자 집중
배터리 직접생산 비중도 확대
배터리 직접생산 비중도 확대
중국 최대, 세계 3위 리튬업체인 간펑리튬(선전 002460, 홍콩 01772)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세 배 넘게 올랐다.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리튬 가격이 뛴 데 따른 대표적 수혜주다.
간펑리튬의 주력 사업은 리튬 채굴과 제련이다. 최근에는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기도 한다. 매출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7%에서 2019년 11%, 작년에는 23%로 뛰었다. 매출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안팎이다. 중국 기업들 중에선 해외 매출이 많은 편에 속한다.
올 상반기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매출 40억위안에 순이익 14억위안을 거뒀다. 이익률은 35%에 달한다. 작년 상반기에 비하면 매출은 70% 커졌고 순이익은 9배 늘었다.
중국 증권사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에 따르면 매출이 올해 90억위안, 내년 125억위안, 2023년에는 150억위안 정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은 올해 26억위안, 내년 37억위안, 2023년 47억위안으로 예상된다.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18배 수준이며 컨센서스 기준으로 내년은 91배, 2023년은 77배 정도로 내려간다.
간펑리튬의 PER이 이렇게 높은 건 주가가 각종 지표에 비해 너무 빨리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2019년말 35위안 정도 하던 주가가 작년 말 100위안대까지 올랐고, 올들어 지난 7월 200위안도 돌파했다. 최근에는 190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오르는 직접적인 이유로는 원재료인 리튬 가격 상승이 꼽힌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수산화리튬 가격은 작년 10월까지 t당 4만위안 아래였는데 불과 6개월 만인 지난 4월에 t당 9만위안까지 올랐다. 아직 2017년말 t당 16만위안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더 오를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간펑리튬은 본사가 있는 장시성의 닝도에 리튬 광산을 갖고 있다. 호주에 2곳, 아일랜드에 1곳 더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염호(소금호수) 2곳, 멕시코에 점토 채굴장 1곳의 채굴권도 갖고 있다.
리튬은 남아메리카의 칠레나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염전에서 소금을 말리는 것처럼 채취하는 게 효율이 가장 높고 매장량도 많다. 광산에서 채굴하는 건 비용이 많이 드는데, 최근 리튬 가격이 오른 덕분에 상위 업체들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간펑리튬은 전 세계에서 채취한 리튬을 가공하는 공장을 중국에서 총 4곳 운영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염호 옆에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간펑리튬은 2000년에 설립됐다. 세계 1위인 미국 앨버말도 1994년 설립됐을 정도로 리튬 산업의 역사는 길지 않다. 2위는 칠레의 SQM이다. 현재는 전기차 배터리가 리튬의 주요 수요처이지만 처음에는 휴대폰 배터리에 많이 쓰였다.
간펑리튬은 리튬 관련 산업의 다양한 부문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 2004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상업용 리튬 생산에 들어갔다. 2009년에 전기차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의 고순도 리튬도 중국에서 처음 생산했다. 2014년에 독자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고 2016년에서는 다 쓴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과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을 전해액에 녹이는 대신 고체 상태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액체 배터리에 비해 안전하고, 이론적으로는 에너지 밀도도 높다. 아직 기술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서 상용화한 업체는 아직 없다.
간펑리튬은 2017년 전고체 배터리 시험생산라인을 완공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3대 완성차업체인 둥펑자동차와 전고체 배터리를 함께 개발하는 협약을 맺기도 했다.
2019년에는 폭스바겐과 10년 동안 협업하기로 계약했다. 전고체 배터리와 배터리 재활용 기술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또 2019년 말에는 BMW와 계약했다. BMW가 지정한 배터리에 리튬을 공급하는 계약이다. 삼성SDI가 BMW에 납품한다는 점에서 간펑리튬은 한국 대표 배터리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2018년과 2019년에 계약이 집중된 건 당시 리튬 가격이 계속 내려가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현재는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 장기 계약이 간펑리튬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다만 BMW와 계약할 때 가격은 시장 가격 변화에 따라 조정하기로 한 것처럼 가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장치도 일부 마련해 두고 있다.
간펑리튬의 투자 포인트로는 앞서 언급한 배터리 재활용과 전고체 배터리 같은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 자체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 리튬 광산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서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는 부분도 주목할 만 하다.
간펑리튬은 지난달 초 연산 15GWh(기가와트시) 규모 신규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장시성에 30억위안을 들여서 5GWh, 충칭에 54억위안을 투자해서 10GWh 등으로 총 84억위안,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다. 현재 6GWh 공장을 운영 중이며 신규 공장들을 완공하면 20GWh가 넘게 된다.
리튬 부문 생산량은 현재 탄산리튬이 연 4만t, 수산화리튬이 연 8만1000t이다. 현재 5만t 규모 수산화리튬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간펑리튬은 기존 광산 지분을 사들이거나 제휴하는 식으로 리튬 원광을 확보하는 길을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말리의 굴라미나 광산 지분 50%를 1억3000만달러, 약 1500억원에 인수했다. 굴라미나 광산 리튬 매장량은 약 1억850만t이다. 중국 기업으로 아프리카 리튬 광산에 투자한 건 간펑이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호주 코어리튬으로부터 4년 동안 리튬 원광을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간펑리튬의 주력 사업은 리튬 채굴과 제련이다. 최근에는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기도 한다. 매출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7%에서 2019년 11%, 작년에는 23%로 뛰었다. 매출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안팎이다. 중국 기업들 중에선 해외 매출이 많은 편에 속한다.
상반기 순이익 9배 급증
작년 매출은 55억위안(약 9900억원)이었다. 시가총액 2700억위안(약 50조원)대인 회사의 매출로는 작다고 할 수 있다. 2019년에 비하면 3.4% 커졌다. 작년 전기차 산업 전체가 코로나19 때문에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순이익은 4억위안에서 10억위안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올 상반기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매출 40억위안에 순이익 14억위안을 거뒀다. 이익률은 35%에 달한다. 작년 상반기에 비하면 매출은 70% 커졌고 순이익은 9배 늘었다.
중국 증권사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에 따르면 매출이 올해 90억위안, 내년 125억위안, 2023년에는 150억위안 정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은 올해 26억위안, 내년 37억위안, 2023년 47억위안으로 예상된다.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18배 수준이며 컨센서스 기준으로 내년은 91배, 2023년은 77배 정도로 내려간다.
간펑리튬의 PER이 이렇게 높은 건 주가가 각종 지표에 비해 너무 빨리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2019년말 35위안 정도 하던 주가가 작년 말 100위안대까지 올랐고, 올들어 지난 7월 200위안도 돌파했다. 최근에는 190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오르는 직접적인 이유로는 원재료인 리튬 가격 상승이 꼽힌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수산화리튬 가격은 작년 10월까지 t당 4만위안 아래였는데 불과 6개월 만인 지난 4월에 t당 9만위안까지 올랐다. 아직 2017년말 t당 16만위안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더 오를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기술 확보
간펑리튬의 주력 제품은 리튬을 배터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가공 처리한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이다. 높은 출력이 필요한 전기차 배터리에는 주로 수산화리튬이 들어간다. 수산화리튬은 소금처럼 하얀 결정이다. 일반적인 리튬이온배터리 안에서는 액체 상태다. 리튬 이온이 배터리의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를 이동하면서 전기를 발생시킨다.간펑리튬은 본사가 있는 장시성의 닝도에 리튬 광산을 갖고 있다. 호주에 2곳, 아일랜드에 1곳 더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염호(소금호수) 2곳, 멕시코에 점토 채굴장 1곳의 채굴권도 갖고 있다.
리튬은 남아메리카의 칠레나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염전에서 소금을 말리는 것처럼 채취하는 게 효율이 가장 높고 매장량도 많다. 광산에서 채굴하는 건 비용이 많이 드는데, 최근 리튬 가격이 오른 덕분에 상위 업체들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간펑리튬은 전 세계에서 채취한 리튬을 가공하는 공장을 중국에서 총 4곳 운영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염호 옆에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간펑리튬은 2000년에 설립됐다. 세계 1위인 미국 앨버말도 1994년 설립됐을 정도로 리튬 산업의 역사는 길지 않다. 2위는 칠레의 SQM이다. 현재는 전기차 배터리가 리튬의 주요 수요처이지만 처음에는 휴대폰 배터리에 많이 쓰였다.
간펑리튬은 리튬 관련 산업의 다양한 부문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 2004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상업용 리튬 생산에 들어갔다. 2009년에 전기차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의 고순도 리튬도 중국에서 처음 생산했다. 2014년에 독자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고 2016년에서는 다 쓴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과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을 전해액에 녹이는 대신 고체 상태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액체 배터리에 비해 안전하고, 이론적으로는 에너지 밀도도 높다. 아직 기술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서 상용화한 업체는 아직 없다.
간펑리튬은 2017년 전고체 배터리 시험생산라인을 완공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3대 완성차업체인 둥펑자동차와 전고체 배터리를 함께 개발하는 협약을 맺기도 했다.
세계 각지에서 리튬 원광 조달
간펑리튬은 글로벌 배터리업체와 완성차업체들을 주요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2018년 LG화학과 6년짜리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고 테슬라와도 테슬라가 지정하는 업체에 리튬을 공급하는 3년짜리 계약을 체결했다.2019년에는 폭스바겐과 10년 동안 협업하기로 계약했다. 전고체 배터리와 배터리 재활용 기술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또 2019년 말에는 BMW와 계약했다. BMW가 지정한 배터리에 리튬을 공급하는 계약이다. 삼성SDI가 BMW에 납품한다는 점에서 간펑리튬은 한국 대표 배터리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2018년과 2019년에 계약이 집중된 건 당시 리튬 가격이 계속 내려가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현재는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 장기 계약이 간펑리튬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다만 BMW와 계약할 때 가격은 시장 가격 변화에 따라 조정하기로 한 것처럼 가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장치도 일부 마련해 두고 있다.
간펑리튬의 투자 포인트로는 앞서 언급한 배터리 재활용과 전고체 배터리 같은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 자체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 리튬 광산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서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는 부분도 주목할 만 하다.
간펑리튬은 지난달 초 연산 15GWh(기가와트시) 규모 신규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장시성에 30억위안을 들여서 5GWh, 충칭에 54억위안을 투자해서 10GWh 등으로 총 84억위안,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다. 현재 6GWh 공장을 운영 중이며 신규 공장들을 완공하면 20GWh가 넘게 된다.
리튬 부문 생산량은 현재 탄산리튬이 연 4만t, 수산화리튬이 연 8만1000t이다. 현재 5만t 규모 수산화리튬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간펑리튬은 기존 광산 지분을 사들이거나 제휴하는 식으로 리튬 원광을 확보하는 길을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말리의 굴라미나 광산 지분 50%를 1억3000만달러, 약 1500억원에 인수했다. 굴라미나 광산 리튬 매장량은 약 1억850만t이다. 중국 기업으로 아프리카 리튬 광산에 투자한 건 간펑이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호주 코어리튬으로부터 4년 동안 리튬 원광을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