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연임되면 '매파' 전향?…채권왕 "금리 1년 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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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연임되면 '매파' 전향?…채권왕 "금리 1년 내 2%"](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391171.1.jpg)
아침부터 좋은 경제 지표가 나와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전주(~8월 28일)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직전 주보다 1만4000명 감소한 34만 명으로 집계되어 팬데믹 이후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이전 주의 35만3000명, 예상치 34만5000명보다 더 적었고 고용 개선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연임되면 '매파' 전향?…채권왕 "금리 1년 내 2%"](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391174.1.jpg)
전날 나온 ADP 민간고용 등 좋지 않았던 수치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렇다고 내일 아침 발표될 8월 신규고용 수치가 테이퍼링을 부를 만큼 충분히 높을 것이란 건 아닙니다. 이날 달러화는 또다시 하락했습니다. ICE 달러인덱스 기준 92.2까지 떨어졌습니다.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 즉 테이퍼링이 지연되는 걸 기대하는 베팅이 이어진 때문으로 보입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연임되면 '매파' 전향?…채권왕 "금리 1년 내 2%"](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391175.1.jpg)
모건스탠리는 이날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정치를 기존 6.5%에서 2.9%로 절반 이하로 낮췄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소비 지출 및 소비 심리의 급격한 둔화를 언급하면서 "8월의 자동차 판매는 하방을 확인하는 가장 최근 데이터로 지난 4월 재정부양책으로 급증한 뒤 4개월 연속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반도체 공급난으로 재고가 감소하면서 지난 8월 자동차 판매량은 6% 이상 감소했습니다. 또 GM은 이날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소재 8개 공장의 작업 중단을 연장하거나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연임되면 '매파' 전향?…채권왕 "금리 1년 내 2%"](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391163.1.jpg)
사실 골드만삭스도 최근 3분기 성장률을 8.5%에서 5.5%로 낮췄습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이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GDP나우의 경우 지난 1일까지 3분기 성장률을 5.3%로 관측했지만 2일 3.7%로 떨어뜨렸습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딱 중간 정도입니다. 델타 변이로 인해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는 게 반영된 것입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연임되면 '매파' 전향?…채권왕 "금리 1년 내 2%"](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391162.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연임되면 '매파' 전향?…채권왕 "금리 1년 내 2%"](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391167.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연임되면 '매파' 전향?…채권왕 "금리 1년 내 2%"](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391159.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연임되면 '매파' 전향?…채권왕 "금리 1년 내 2%"](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391166.1.jpg)
그로스는 "내년 중반부터 민간 투자자들이 미 국채 순 발행량의 60%를 소화할 수 있을까. 그때까지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낮아진다면 '텐트럼'(발작)은 피할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 높은 금리를 물지 않고도 얼마나 재정 지출을 많이 늘릴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습니다.
JP모간도 전날 보고서에서 몇 달 내로 금리가 연 1.9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1월 이후 넘은 적이 없는 수준입니다. 제이슨 헌터 JP모간의 기술적 전략가는 "금리는 지난달 연 1.1%대에서 저항선에 부닥친 뒤 잠재적 약세 패턴이 반전됐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연임되면 '매파' 전향?…채권왕 "금리 1년 내 2%"](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391161.1.jpg)
최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방은행 총재 등 지역연방은행 총재들이 줄줄이 인플레이션 등 이유로 빨리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꼼짝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는 자산매입축소를 시작하려면 고용지표에서 '상당한 추가 진전'을 더 봐야 한다고 밝혔고,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기준금리 인상은 자산매입축소와 별개이며 "멀리 떨어져 있다"라고 말했지요.
월가 관계자는 "파월의 이런 입장이 연임이 결정되고 나면 바뀔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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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인 민주당의 좌파들은 공화당원인 파월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급진파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 의원(뉴욕) 등은 최근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 위험을 제거하고 인종 및 경제적 정의를 증진하는 데 초점을 맞춰 Fed를 재구성해야 한다. 이 기회에 새로운 Fed 의장을 임명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상원에서 대표적으로 파월 연임을 반대하는 엘리자베스 워렌 의원은 지난 2017년 12월 상원 인준 때도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었습니다. 이들은 현대통화이론(MMT)를 옹호합니다. Fed가 무한정 돈을 찍어내 기후변화를 막고 친환경 분야 등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쓰자는 겁니다.
Fed 의장은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막강한 자리입니다. 이런 자리를 연임하지 못하고 물러나는 건 개인적 손실일 뿐 아니라 불명예입니다. 대부분의 Fed 의장이 연임했죠. 트럼프 대통령에게 걸려 연임에 실패한 재닛 옐런 전 의장(현 재무장관)은 한 때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었습니다. 퇴임한 뒤엔 또 부귀영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옐런 장관은 2017년 물러난 뒤 3년간 강연료로만 72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월 의장으로선 조바심이 날 겁니다. 연임되려면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살리기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밖에 없겠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9일, 잭슨홀 미팅 연설과 관련 '파월, 승리의 행진을 벌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썼습니다. 파월은 일류 정치인이라며 "물가보다 고용에 집중하겠다", "테이퍼링은 긴축이 아니며 아주 오랫동안 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백악관이 듣고 싶어하는 모든 걸 말했다고 지적한 겁니다. WSJ은 "올해 명목 GDP 성장률이 10%에 달해도 Fed는 계속 초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메시지였다"라면서 "파월은 위대한 연임 캠페인 연설을 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연임되면 '매파' 전향?…채권왕 "금리 1년 내 2%"](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391169.1.jpg)
게다가 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혹시라도 인플레이션의 고삐가 풀리면 파월 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엘런 그런스펀 전 의장처럼 평생 불명예 속에서 살아야 할 수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파월의 머릿속은 지금은 연임하고 싶다는 생각이 꽉 차 있겠지만, 연임되고 나면 인플레부터 잡아야겠다고 생각이 바뀔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실 경제가 거의 정상화됐는데, 비상시 실시하는 양적완화와 제로금리를 지속하는 게 더 이상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연임되면 '매파' 전향?…채권왕 "금리 1년 내 2%"](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391165.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연임되면 '매파' 전향?…채권왕 "금리 1년 내 2%"](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391168.1.jpg)
과연 파월 의장은 연임되고 나면 '매파' 본색을 드러낼까요. 그리고 금리기 오르면서 주식 밸류에이션을 위협하게 될까요. 지금까지는 월가 일부에서 나오는 관측이지만,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