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공개된 MBC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방과후 설렘'의 프리퀄 '등교전 망설임' 티저 영상에서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의 인터뷰를 보고 느낀 게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오 박사는 "아이들이 '잘 부탁드립니다'고 하더라. 난 그때 충격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아이들이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연습생들이 습관처럼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삶임에도 불구하고 데뷔를 결정짓는 이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듯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엄마의 마음이 된 오 박사는 "내가 부모였으면 되게 속상했을 것 같다. (오디션에서) 실수한 건 하나도 안 속상할 것이다. '잘 부탁드린다'는 한 마디가 제일 가슴이 아플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말부터 바꿔줄 거다. '잘 부탁하겠다'가 아니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제가 마음껏 해볼게요'라고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이 너무 다뤄지지 않은 것 같다. 어른의 역할에 대한 고려가 이제까지 없었다. 어린아이들이니까 잘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방과후 설렘'은 데뷔와 동시에 빌보드 차트에 도전할 ‘글로벌 걸그룹’을 육성하는 전 세계를 설레게 할 프로젝트다.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인 오 박사는 그동안 EBS '60분 부모',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부모님들이 알지 못한 아이들의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정확한 솔루션을 전해왔다.
이 프로그램에선 연습생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전문적인 멘털 케어까지 책임질 예정이다. 또 연습생들이 주체성을 배우고 자신들의 삶을 건강하게 끌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