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환적 화물 증가하며 올해 역대 최다 기록 수립할 듯
야적장 포화로 컨테이너 반입 제한은 문제…대책 마련 촉구
[통통 지역경제] 코로나에도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쑥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수출입 화물은 물론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환적 화물도 꾸준히 늘어 올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5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 7월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195만1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작년 7월 176만5천TEU보다 10.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출입 화물은 88만1천TEU로 작년 80만TEU보다 10.2% 늘었고, 환적 화물은 106만9천TEU로 작년 96만5천TEU보다 10.8% 증가했다.

부산항 물동량은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물동량은 1천337만2천TEU로 작년 같은 기간 1천262만8천TEU보다 5.9% 증가했다.

8월 물동량도 작년(174만3천TEU)보다 8.4% 증가한 188만9천TEU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통통 지역경제] 코로나에도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쑥쑥'
BPA 관계자는 "수출입 화물이 급증하는 동시에 환적 화물이 꾸준히 늘어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목표인 2천270만TEU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에 이룬 역대 최다 기록인 2천199만2천TEU를 뛰어넘는 수치다.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했고, 지난달에는 특히 역대 8월 중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유지되고 있다.

이는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의 75%가량 처리하는 부산항에 활력이 되고 있다.

또 부산항처럼 동북아시아에서 미주 지역으로 가는 화물을 모아 보내는 주요 환적항인 중국 상하이항과 링보항의 화물 적체로 인해 부산항으로 선회하는 환적 화물이 점차 늘고 있다.

부산항의 선전은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BPA의 '2019년 부산항 해운항만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항을 이용하는 해운항만 업체는 9천739개로 집계됐고, 이 업체들의 부산항 해운항만 산업과 관련한 매출액은 27조9천77억원으로 추산됐다.

관련 업무 종사자는 8만9천여 명으로 조사됐다.

작년 조사에서는 전체 기업이 1만54개로 늘었고, 매출액은 31조1천635억원으로 뛰었다.

관련 업무 종사자도 9만8천여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통 지역경제] 코로나에도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쑥쑥'
그러나 물동량 증가와 미주 지역 화물 운송 지연으로 컨테이너 부두 야적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수출용 컨테이너 반입 허용 기간을 점차 단축하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부산 신항 5개 터미널 가운데 3곳이 선박 입항 사흘 전부터 수출용 컨테이너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나머지 2곳과 부산 북항 터미널 운영사들도 선박 입항 닷새 전부터 받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화주와 화물운송 업체가 컨테이너를 임시로 보관할 장소를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추가 비용이 발생해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BPA가 임시 장치장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나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