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노트북' 판 커지는 중소형 OLED 시장…업계 투자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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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노트북·태블릿 출시 본격화…스마트폰 이어 시장 확대
LGD, 중소형 OLED 3.3조원 투자…삼성디스플레이와 격돌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 확대가 본격화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가 중소형 패널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급등으로 OLED와의 가격 격차가 축소된 사이 OLED 시장 침투력이 향상되면서 늘어난 수요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 커지는 중소형 OLED 시장…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차량용으로
5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심이던 중소형 OLED 시장이 최근 노트북과 태블릿 분야 등으로 확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최근 LCD 가격이 급등한 것이 OLED 대세화에 불을 당긴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 김철중 애널리스트는 "최근 LCD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가 결국 세트(완성제품) 전반에 걸쳐 OLED 채택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LCD와 OLED 가격 격차가 미미해지면서 성능이 우수한 OLED 수요 증가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노트북용 OLED 패널은 110만대가량 출하돼 작년 2분기 80만대보다 30만대 증가했다.
실제 에이수스나 레노버, 휴렛팩커드, 델, 샤오미 등 대표적인 노트북 제조 업체는 최근 OLED 노트북을 출시했거나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5월 OLED 패널을 처음 적용한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에서 느끼던 OLED만의 선명함과 빠른 응답 속도 등의 장점이 최근 게이밍 수요 증가로 노트북에서도 채택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태블릿 1위 애플은 내년부터 일부 아이패드 모델에 OLED를 채용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노트북에도 OLED가 대세로 자리매김할 분위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OLED 노트북 출하량이 지난해 98만대에서 2026년 785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형 OLED 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노트북 패널 출하량도 당초 400만∼500만대에서 600만∼7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OLED 채용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휴대용(포터블) 게임기 등으로 커지는 것도 중소형 OLED 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스마트폰 OLED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에 이어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부터 OLED를 탑재하면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애플의 플렉서블(Flexible) OLED 수요가 올해 1억6천400만대에서 내년에는 2억2천만대로 늘어나는 등 플렉서블 OLED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를 것으로 전망했다.
◇ 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본격 투자…삼성디스플레이도 노트북 등 생산 확대
중소형 OLED 시장이 확대되면서 하반기부터 디스플레이 업체의 투자 경쟁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그간 TV 등 대형 OLED와 중소형 LCD에 주력해온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로 시장 확대를 선언했다.
글로벌 TV용 OLED 패널과 중소형 LCD 패널 1위 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점유율(약 80%)을 자랑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13일 이사회를 열고 경기도 파주 사업장 내에 6세대(1천500㎜×1천850㎜) 중소형 OLED 생산라인 구축 등에 3조3천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규 라인과 기존 라인 확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파주 사업장에서 6만장의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에도 14억달러(1조6천200억원)를 추가 투자해 OLED 모듈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하이퐁 투자 역시 TV가 아닌 태블릿과 PC 모니터,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중형 OLED 모듈용으로 전해졌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2019년 하반기부터 애플에 스마트폰용 OLED 패널 공급을 시작한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물량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TV용 QD(퀀탐닷)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QD 생산능력 확대는 물론, 노트북·태블릿용 중형 OLED 패널 생산 시설을 더 늘리며 시장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현재 미개발 상태인 충남 아산 2단지에 앞으로 QD를 비롯해 노트북 등 IT용 OLED 패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삼성전자가 '대박'을 터트린 갤럭시Z폴드3과 Z플립3 등 폴더블폰 패널 생산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박닌공장의 폴더블폰 모듈 라인 증설도 계획중이다.
현재 LCD 생산 설비를 철거중인 아산 'L7-2' 라인에는 중소형 OLED 제조장비를 신규 투입한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3분기부터 시작된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내년까지 1년 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중국 LCD 업체의 저가 공세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LCD에서 출구전략을 짜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앞으로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LGD, 중소형 OLED 3.3조원 투자…삼성디스플레이와 격돌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 확대가 본격화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가 중소형 패널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급등으로 OLED와의 가격 격차가 축소된 사이 OLED 시장 침투력이 향상되면서 늘어난 수요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 커지는 중소형 OLED 시장…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차량용으로
5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심이던 중소형 OLED 시장이 최근 노트북과 태블릿 분야 등으로 확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최근 LCD 가격이 급등한 것이 OLED 대세화에 불을 당긴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 김철중 애널리스트는 "최근 LCD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가 결국 세트(완성제품) 전반에 걸쳐 OLED 채택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LCD와 OLED 가격 격차가 미미해지면서 성능이 우수한 OLED 수요 증가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노트북용 OLED 패널은 110만대가량 출하돼 작년 2분기 80만대보다 30만대 증가했다.
실제 에이수스나 레노버, 휴렛팩커드, 델, 샤오미 등 대표적인 노트북 제조 업체는 최근 OLED 노트북을 출시했거나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5월 OLED 패널을 처음 적용한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에서 느끼던 OLED만의 선명함과 빠른 응답 속도 등의 장점이 최근 게이밍 수요 증가로 노트북에서도 채택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태블릿 1위 애플은 내년부터 일부 아이패드 모델에 OLED를 채용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노트북에도 OLED가 대세로 자리매김할 분위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OLED 노트북 출하량이 지난해 98만대에서 2026년 785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형 OLED 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노트북 패널 출하량도 당초 400만∼500만대에서 600만∼7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OLED 채용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휴대용(포터블) 게임기 등으로 커지는 것도 중소형 OLED 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스마트폰 OLED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에 이어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부터 OLED를 탑재하면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애플의 플렉서블(Flexible) OLED 수요가 올해 1억6천400만대에서 내년에는 2억2천만대로 늘어나는 등 플렉서블 OLED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를 것으로 전망했다.
◇ 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본격 투자…삼성디스플레이도 노트북 등 생산 확대
중소형 OLED 시장이 확대되면서 하반기부터 디스플레이 업체의 투자 경쟁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그간 TV 등 대형 OLED와 중소형 LCD에 주력해온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로 시장 확대를 선언했다.
글로벌 TV용 OLED 패널과 중소형 LCD 패널 1위 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점유율(약 80%)을 자랑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13일 이사회를 열고 경기도 파주 사업장 내에 6세대(1천500㎜×1천850㎜) 중소형 OLED 생산라인 구축 등에 3조3천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규 라인과 기존 라인 확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파주 사업장에서 6만장의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에도 14억달러(1조6천200억원)를 추가 투자해 OLED 모듈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하이퐁 투자 역시 TV가 아닌 태블릿과 PC 모니터,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중형 OLED 모듈용으로 전해졌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2019년 하반기부터 애플에 스마트폰용 OLED 패널 공급을 시작한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물량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TV용 QD(퀀탐닷)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QD 생산능력 확대는 물론, 노트북·태블릿용 중형 OLED 패널 생산 시설을 더 늘리며 시장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현재 미개발 상태인 충남 아산 2단지에 앞으로 QD를 비롯해 노트북 등 IT용 OLED 패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삼성전자가 '대박'을 터트린 갤럭시Z폴드3과 Z플립3 등 폴더블폰 패널 생산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박닌공장의 폴더블폰 모듈 라인 증설도 계획중이다.
현재 LCD 생산 설비를 철거중인 아산 'L7-2' 라인에는 중소형 OLED 제조장비를 신규 투입한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3분기부터 시작된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내년까지 1년 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중국 LCD 업체의 저가 공세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LCD에서 출구전략을 짜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앞으로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