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급락'·스가 '급등'…日 새 총리와 도쿄증시 방정식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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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코로나확산·총선 3대 리스크 속 3만선 전망
재정건전성 강조한 기시다도 "수십조엔 대책 편성"
'탈원전주의자' 고노 당선시 신재생에너지주 기대
재정건전성 강조한 기시다도 "수십조엔 대책 편성"
'탈원전주의자' 고노 당선시 신재생에너지주 기대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돌연 연임 포기를 선언한 지난 3일 닛케이225지수는 2.05%(585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8월28일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건강악화를 이유로 갑작스레 사임했을 때 닛케이225지수가 한때 2.7%(638포인트) 급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8월22일 스가 총리의 지역구 요코하마의 시장을 뽑는 선거에서 그가 전면 지원한 후보가 낙선한 이후 지수는 7% 가까이 올랐다.
차기 총리가 강력한 코로나19 경제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부동산주(미쓰비시부동산)과 소매판매주(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 등이 2% 안팎의 강세를 나타냈다. 스가 총리의 간판 정책인 핸드폰 요금 인하로 실적에 압박을 받던 이동통신주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스가 정권의 정책을 보고 주식을 산 게 아니므로 정권이 바뀐다고 팔 이유도 없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자본시장 전문 스타 칼럼리스트 가지와라 마코토는 아베 사임 때 급락한 주가가 스가의 퇴장 선언에는 굳건한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전문가들도 일본증시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코로나19 재확산, 일본 총선 등 3대 불확실성 리스크로 인해 당분간 불안정할 것이라면서도 연말까지 30,000 수준까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3일 닛케이지수를 이달 말 30,000엔에 살 수 있는 콜옵션 가격은 전날의 6배인 60엔에 거래됐다. 거래규모도 2.5배인 6582계약에 달했다. 주가가 30,000엔선을 넘길 것으로 보는 시장참가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아오키 다이주 UBS웰스매니지먼트 일본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신임 총리가 정권 출범 직후부터 정책실행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라고 설명했다.
투자 대기자금이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늘어난 것도 일본증시가 적어도 현상 유지는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오카산증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일본 시중은행의 예금에서 대출을 뺀 예대갭은 330조엔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작년 3월에 비해 70조엔 늘었다. 차기 총리 후보들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명인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원래 시장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정부의 재정건전성 개선과 부의 재분배를 중시하는 정책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3일 그는 코로나19 대응이 우선이라며 "수십조엔 규모의 코로나 경제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 지론을 바꿔가며 시장과 여론의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내수주가 '기시다 총재 수혜주'로 꼽힌다.
또다른 유력 후보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은 자민당 의원으로는 드물게 탈원전 지지자다. 이 때문에 지난 3일 도쿄증시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이 크게 오르기도 했다. 수소 관련 사업 비중이 큰 미쓰비시중공업이 3% 상승했다.
아베 전 총리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도 적극적인 재정확대를 주장하는 정치인이다. 우치다 미노리 미쓰비시UFJ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누가 총리가 돼도 정책의 연속성 여부를 놓고 시장이 혼란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시카와 신이치 픽테투자고문 선임 펠로는 "코로나 경제대책 패키지와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향후 주가 움직임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지난 8월22일 스가 총리의 지역구 요코하마의 시장을 뽑는 선거에서 그가 전면 지원한 후보가 낙선한 이후 지수는 7% 가까이 올랐다.
차기 총리가 강력한 코로나19 경제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부동산주(미쓰비시부동산)과 소매판매주(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 등이 2% 안팎의 강세를 나타냈다. 스가 총리의 간판 정책인 핸드폰 요금 인하로 실적에 압박을 받던 이동통신주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스가 정권의 정책을 보고 주식을 산 게 아니므로 정권이 바뀐다고 팔 이유도 없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자본시장 전문 스타 칼럼리스트 가지와라 마코토는 아베 사임 때 급락한 주가가 스가의 퇴장 선언에는 굳건한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전문가들도 일본증시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코로나19 재확산, 일본 총선 등 3대 불확실성 리스크로 인해 당분간 불안정할 것이라면서도 연말까지 30,000 수준까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3일 닛케이지수를 이달 말 30,000엔에 살 수 있는 콜옵션 가격은 전날의 6배인 60엔에 거래됐다. 거래규모도 2.5배인 6582계약에 달했다. 주가가 30,000엔선을 넘길 것으로 보는 시장참가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아오키 다이주 UBS웰스매니지먼트 일본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신임 총리가 정권 출범 직후부터 정책실행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라고 설명했다.
투자 대기자금이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늘어난 것도 일본증시가 적어도 현상 유지는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오카산증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일본 시중은행의 예금에서 대출을 뺀 예대갭은 330조엔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작년 3월에 비해 70조엔 늘었다. 차기 총리 후보들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명인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원래 시장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정부의 재정건전성 개선과 부의 재분배를 중시하는 정책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3일 그는 코로나19 대응이 우선이라며 "수십조엔 규모의 코로나 경제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 지론을 바꿔가며 시장과 여론의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내수주가 '기시다 총재 수혜주'로 꼽힌다.
또다른 유력 후보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은 자민당 의원으로는 드물게 탈원전 지지자다. 이 때문에 지난 3일 도쿄증시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이 크게 오르기도 했다. 수소 관련 사업 비중이 큰 미쓰비시중공업이 3% 상승했다.
아베 전 총리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도 적극적인 재정확대를 주장하는 정치인이다. 우치다 미노리 미쓰비시UFJ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누가 총리가 돼도 정책의 연속성 여부를 놓고 시장이 혼란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시카와 신이치 픽테투자고문 선임 펠로는 "코로나 경제대책 패키지와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향후 주가 움직임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