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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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젊은 세대의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난 상황. 그러나 국민의힘 측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무야홍은 일시적 착시현상"이라며 부정적인 관측을 내놓았다.

김 교수는 5일 "무야홍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홍나땡(홍준표가 나오면 땡큐)의 야당 버전"이라며 "홍준표 의원의 최근 지지율 상승에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있다. 최재형 후보에 가 있던 원조보수, 강경보수 지지자들이 최 후보를 떠나 일시적으로 홍 의원에 가 있는 것이다. 아직 윤석열을 믿지 못하고 윤석열에 마음을 열지 못하는 영남 중심의 정통 보수층들 일부"라고 했다.

이어 "호남과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 영향이다. 민주당 승리를 바라며 야당 필패 카드로 홍 의원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며 "김재원 최고위원이 추미애를 찍겠다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 사진=한경DB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 사진=한경DB
김 교수는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는 20·30 유권자층 일부가 최근 윤석열-이준석 갈등에서 노골적으로 이준석 편을 든 홍준표 후보에게 일시적으로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위 세 가지 요인으로 홍 의원이 반짝 상승세지만, 본질적으로 무야홍 현상은 우리 야당의 필패 카드"라고 했다.

또 "홍 의원으로는 표의 확장성과 중도견인 가능성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고 홍 의원의 막말과 이미지로는 본선 필패가 명약관화하다"며" 태극기 성향의 강경보수층도 결국 홍으로는 못 이긴다는 판단에 따라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전략적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승리를 바라는 역선택은 결코 국민의힘 후보 선출에 결정적 역할을 못 할 것"이라며 "20·30 이 대표 지지층도 결국은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후보를 동일시하는 착각에서 벗어나 홍 의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일 오후 경남 창원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당원인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 지지자가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이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사진=뉴스1
3일 오후 경남 창원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당원인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 지지자가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이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최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 홍 의원은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홍 의원을 향한 지지는 특히 20대 젊은 층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다. 홍 의원은 18~29세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해당 연령대로부터 획득한 지지율은 15%로, 이재명 경기도지사(11%), 윤 전 총장(8%) 등을 앞섰다.

'보수 진영 대통령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서도 홍 의원은 19%로, 윤 전 총장(22%)을 오차범위 안으로 바짝 추격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