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임기 말까지 이어지는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대선 캠프·코드인사·더불어민주당) 낙하산 인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다음달 초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송곳 검증도 예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SNS에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보은 인사가 나라를 좀먹이고 있다”며 “취임 초 공기업 낙하산·보은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약속은 ‘가짜뉴스’였다”고 글을 썼다.

김 원내대표는 금융경제연구소 분석을 인용하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말까지 새로 선임되거나 연임된 금융계 임원 138명 중 32%가 친정부 캠코더 인사로 채워졌고, 금융 공기업은 47%, 은행권은 19%에 달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 두겠다던 ‘일자리 상황판’은 사실은 ‘낙하산 상황판’이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캠코더 인사를 일일이 언급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금융 이력이라고는 전혀 없는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20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본부장에 낙점됐다”며 “천경득 전 선임행정관은 금융결제원 상임감사, 강희중 전 행정관은 승강기안전공단 이사, 노정윤 전 행정관은 한국조폐공사 비상임이사, 홍희경 전 선임행정관은 한국문화정보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낙하산 인사가 어떻게 자행되고 그 속에서 어떤 비리들이 있었는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낱낱이 밝히겠다”며 “‘특권과 반칙’에 대한 성역 없는 전수조사로 부패와 비리의 온상을 발본색원하고, 빼앗긴 주권자 시민들의 일자리를 되찾아 온전히 제자리로 돌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