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무·태평무 등 소재
8~9일 다양한 연출
청, 바다를 열다
'심청전' 현대적 해석
11일 첫 무대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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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9일 개막하는‘한지 위의 우리춤’은 전통무용을 극으로 빚은 작품이다. 여섯 장으로 이뤄진 작품에선 처용무, 태평무, 살풀이춤, 소고춤, 승무 등이 각 장의 중심 소재가 된다. 극중 왕비가 백성의 안녕을 기원하는 게 줄거리다. 2013년 초연된 뒤 평단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장석용 무용평론가는 “전통춤을 보존하면서도 무용극의 정체성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한국무용이 지루하다는 선입관을 깨트리려 극에 다양한 요소를 담았다. 첫 장에선 난초의 향을 표현하려 향을 피워놓고 군무를 춘다. 3장 ‘나비 살풀이춤’을 출 때는 실제로 살아있는 나비를 무대 위로 날려 보낸다. 극이 전개되는 동안 무대 뒤에 놓인 병풍에 그림을 그린다. 극 전체를 연결 짓는 연출이다. 무용단의 차수정 예술감독(숙명여대 무용과 교수)은 “일반적으로 한국무용은 어둡고 한스러운 춤이란 편견이 퍼져 있었는데 이런 고정관념을 깨려고 여러 연출 기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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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을 본떠 이야기를 썼지만 춤은 전통춤과 현대무용을 엮었다. 바닥부터 치고 올라오는 힘을 표현하는 전통무용의 동작과 허공으로 뛰어다니며 하늘을 지향하는 현대무용 동작을 활용했다. 차 감독은 “줄거리가 현대를 살아가는 심청을 다루므로 현대적인 해석을 하려면 전통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춤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인 차 감독이 2005년 창단한 이 무용단은 우리 전통춤을 활용해 다채로운 창작무용극을 선보여 왔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차 감독은 한국춤협회 부회장과 춤문화유산콘텐츠발전위원장도 맡고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