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리 교육은 8·15 광복 후 1960년대까지 인성교육이 이뤄졌다. 그러나 1970년대 경제개발과 함께 입시 위주 교육으로 탈바꿈하고 여기에 일부 이기주의적이고 비뚤어진 교육열이 가세해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흘러갔다. 결국 입시 위주 교육과 빈부 격차에 따른 취약 가정의 인성교육 부재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인간성 교육을 등한시하면 장차 우리 사회가 병든 사회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눈앞의 대학 입시로 인해 인성교육에 귀를 기울일 겨를이 없다고 한다. 취약 가정은 자녀들을 살필 여력이 없어 방관하고 있다.
일부 가정은 명문대 입학이 효도의 길이라고 가르칠 정도다. 부모들은 명문대 입학 잘 시키는 교사, 교장을 1등 교육자로 여기고, 학교 등급도 이런 기준에서 평가한다. 이것이 결국 사회 부패와 반인륜적 사건 발생의 근본 원인이다.
인성교육은 가정교육이다. 가정에서 부모의 가르침과 가족 간 생활을 통해서 출발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도 어릴 때 인성의 틀이 완성된다는 뜻이다. 자녀와 부모가 다름이 있고 부모가 본이 돼야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보고 느끼고 배우며 바람직한 인성의 틀을 형성하게 된다.
교육은 과연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일까? 부모가 가정에서 아이의 연령에 맞게 인성을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정부에서 부모와 교사들이 교육받을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한다. 더 이상 앞서 언급한 비인륜적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의 관심과 맞춤형 인성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필자도 돌아가신 부친이 어릴 때 주셨던 가르침을 떠올리는 것같이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배워서 체득하는 인성교육이 사회 전반에 회복되길 간절히 바란다.
정석윤 <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