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신작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주인공 샹치 역으로 출연한 중국계 캐나다인 배우 시무 리우. 디즈니 제공
디즈니의 신작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주인공 샹치 역으로 출연한 중국계 캐나다인 배우 시무 리우. 디즈니 제공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월트디즈니의 신작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이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디즈니와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 이 영화는 지난 주말 미국 영화 시장에서 총 7140만달러를 벌어 들였다고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개봉된 영화 가운데 ‘블랙 위도우’에 이어 두 번째로 성공적인 개봉 성적표다. 블랙 위도우는 지난 7월 주말 개봉 때 총 8000만달러의 수익을 냈다.

이 영화는 열 개의 고리가 갖고 있는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 온 웬우와 암살자의 길을 거부하고 진정한 힘을 깨달은 초인 샹치 간 운명적 대결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지난 주말기간 샹치 영화가 전 세계에서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는 티켓 판매액은 1억2760만달러다. 다만 이 영화는 아직 중국에서는 개봉 승인을 얻지 못했다.
미국 월트디즈니의 주가는 올 들어 1.87% 상승하는 데 그치고 있다.
미국 월트디즈니의 주가는 올 들어 1.87% 상승하는 데 그치고 있다.
마케팅 회사인 컴스코어의 폴 더가라베디안 선임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마블의 극장 우선 전략이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샹치는 팬데믹 이후 극장에서만 상영되는 첫 마블 영화다. 블랙 위도우만 해도 극장과 함께 디즈니 플러스 동영상 스트리밍으로도 동시에 상영됐다.

샹치의 흥행 성공은 오랫동안 극장 나들이를 하지 못했던 관객들을 다시 영화관으로 불러들이는 효과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