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사진=뉴스1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사진=뉴스1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관련 당사자들은 겸허하게 대국민 고백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6일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부 고발사건 추이를 보니 자칫하니 당도 말려들 것 같은 느낌도 받는다"라며 "김웅 의원과 손준성 검사의 텔레그램 내용을 보니 총장의 묵시적 지시 없이 가능했겠느냐는 의구심이 강하게 든다"고 적었다.

그는 "그런 내밀한 것이 오갔다면 사전교감 없이 불쑥 보낼 수가 있었겠느냐"며 "받아놓고 방을 폭파하라고 했다는 것도 위법의 중대성을 인지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당사자들은 더는 당에 누를 끼치지 말고 공작정치 운운 하지도 마라"며 "겸허하게 대국민 고백을 하고 수습절차로 들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전모가 드러나면 후보보다 당이 입을 상처가 더 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손준성 검사가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과 판결문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발송자 이름이 적힌 텔레그램 캡처 사진도 공개했는데 최초 발송자의 이름이 '손준성'으로 표시된 탓에 논란이 일었다.

다만 일각에선 휴대전화 주소록의 이름을 바꾸면 텔레그램 발송자의 이름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텔레그램 캡처 사진만으로 손 검사가 최초 발송자라고 단정 짓기는 무리가 따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손 검사와 김 의원도 이번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손 검사는 "제가 김 의원에게 고발장 및 첨부자료를 발송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원도 "청부고발이라고 한다면 당이 이 부분을 고발하든지, 제가 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어야 한다"며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