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 삼성전자 제공.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에 건립할 신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 간 유치전이 가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후보지로 확정된 곳은 없다"며 "그동안 거론돼 왔던 후보지들로부터 인센티브 등 제안 조건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지역 매체인 '테일러프레스'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오는 8일 오후 5시 텍사스주 윌리엄슨카운티 테일러시(市)의 합동 회의에서 윌리엄슨카운티와 테일러시, 삼성전자 간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의 미국 첫 번째 파운드리 공장인 텍사스 오스틴시 인근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그동안 삼성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이 들어설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꼽혔다.

앞서 현지 언론들은 윌리엄슨카운티 법원과 테일러 시의회가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공장 건설 지원을 위한 심의·승인 결의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테일러시 ISD 이사회는 지난 6월 삼성전자 오스틴법인(SAS)이 제안한 10년간 3억1400만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매체는 삼성의 파운드리 공장이 테일러시에 들어선다면 역내 독립교육지구(ISD)에 짓는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공장과 도로 등을 포함한 전체 부지 규모는 480만여㎡(약 145만평)이다. 기존 오스틴 공장(약 37만평)과 비교해 4배가량 크다.

테일러프레스는 이와 관련해 "브랜드 라이델 테일러시 시장이 '(삼성에 대한) 세금 감면 계약과 개발 계약 등을 실행할 수 있도록 테일러 시의회가 승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빌 그라벨 윌리엄슨카운티 법원 판사도 "이번 프로젝트를 윌리엄슨카운티로 가져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테일러로 확정됐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8일 열릴 회의는 윌리엄슨카운티와 테일러시가 삼성에 제안할 조건들을 최종 논의하고 심의하는 자리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거기서 도출된 제안을 포함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다른 지역의 인센티브 등 제반요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부지를 선정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내 제2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을 놓고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 애리조나 굿이어와 퀸크리크, 뉴욕 제네시카운티 등 5곳을 검토 중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