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압승 이재명 '굳히기 모드' vs 이낙연 전략 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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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초반 독주 체제를 구축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거 캠페인의 무게중심을 '본선'으로 조금씩 이동시키는 모습이다. 반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충청지역 경선에서 연거푸 당한 패배로 전략 수정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특히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던 안팎의 평가와 달리 권리당원들도 누적 55.12%라는 몰표를 이 지사에게 안겼다. 당심과 민심 모두의 굳건한 지지를 확인한 셈이다.
이 지사 측은 본경선 들어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고 상대의 검증 공세에 대응을 최소화한 것이 전략적으로 주효했다고 보고 같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지역별·계층별 정책을 꾸준히 발표하며 본선 경쟁력과 실적 등 강점을 부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선 과정에서 지지층 사이에 감정의 골이 벌어지는 것을 최소화해 원팀 기조를 살려가야 한다는 인식도 배경에 깔려 있다. 당내 비주류 출신인 이 지사의 입장에서는 경선 승리 이후 상대 후보 지지층의 '비토 정서'를 극복, 유기적 화합을 이뤄내는 게 1차 숙제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경우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의 30∼40%가 이탈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이런 여론조사 결과 중 하나를 인용한 언급을 내놨다가 '경선 불복 논쟁'으로까지 비화한 바 있다.
때문에 이 지사 측은 열성 지지층에도 언행을 조심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경쟁 후보와 지지자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세몰이로 비쳐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는 게 캠프내 기류다.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네거티브가 서로 상처를 주고 단결하지 못하게 해 본선 경쟁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당원과 지지자들의 걱정"이라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이런 상처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캠프 내 신국방안보특위의 지지선언 행사에는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대리 참석하기로 하는 등 이 전 대표의 일정은 대폭 축소됐다.
캠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캠프로서는 특히 충북 결과가 충격이 컸다"며 "후보께서 숙고하는 시간을 조금 갖겠다고 했다. 후보도 캠프도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캠프 주요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내내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충청 경선 결과에 따른 대응책과 향후 전략 마련을 논의했다. 캠프는 오후에 열기로 했던 '주간 브리핑' 행사도 순연했는데 이를 두고는 향후 전략에 대한 대대적 궤도수정이 가해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일단 캠프는 약 64만명의 국민·일반당원의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1차 슈퍼위크'(12일)에서 추격의 발판을 만들고 추석연휴 이후 치러질 '호남 대전'에서 대역전의 기세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호남 선거인단은 약 20만명으로 충청(7만6000표)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최대 텃밭인 호남에서는 여론조사상 이 지사와 호각세를 벌이는 만큼 이 지역 공략에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광주·목포·여수 MBC 3사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광주·전남의 성인 남녀 1606명을 상대로 범진보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이 지사는 34.1%, 이 전 대표는 30.5%로 오차범위 안 접전 양상을 보였다.
다만 호남은 전통적으로 선거 때마다 '될 사람'을 밀어주는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여온 만큼 캠프측은 호남 표심이 이른바 '이재명 대세론'에 올라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이재명 측, '대세론' 이어간다는 방침
이 지사는 경선 첫 주말인 지난 4~5일 충청권 경선에서 이틀간 누적 54.72%의 득표율로 이 전 대표(28.19%)를 멀찍이 따돌리고 선두 독주에 나섰다. 초반 결과이긴 하지만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중원에서 과반을 훌쩍 넘겨 압승하면서 '대세론'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특히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던 안팎의 평가와 달리 권리당원들도 누적 55.12%라는 몰표를 이 지사에게 안겼다. 당심과 민심 모두의 굳건한 지지를 확인한 셈이다.
이 지사 측은 본경선 들어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고 상대의 검증 공세에 대응을 최소화한 것이 전략적으로 주효했다고 보고 같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지역별·계층별 정책을 꾸준히 발표하며 본선 경쟁력과 실적 등 강점을 부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선 과정에서 지지층 사이에 감정의 골이 벌어지는 것을 최소화해 원팀 기조를 살려가야 한다는 인식도 배경에 깔려 있다. 당내 비주류 출신인 이 지사의 입장에서는 경선 승리 이후 상대 후보 지지층의 '비토 정서'를 극복, 유기적 화합을 이뤄내는 게 1차 숙제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경우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의 30∼40%가 이탈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이런 여론조사 결과 중 하나를 인용한 언급을 내놨다가 '경선 불복 논쟁'으로까지 비화한 바 있다.
때문에 이 지사 측은 열성 지지층에도 언행을 조심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경쟁 후보와 지지자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세몰이로 비쳐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는 게 캠프내 기류다.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네거티브가 서로 상처를 주고 단결하지 못하게 해 본선 경쟁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당원과 지지자들의 걱정"이라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이런 상처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측, 호남서 반전 기대
반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주요 일정을 취소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하려 했던 대구·경북 발전전략 발표는 서면 보도자료로 대체됐고, 오후 대한의사협회와의 간담회도 전면 취소했다.캠프 내 신국방안보특위의 지지선언 행사에는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대리 참석하기로 하는 등 이 전 대표의 일정은 대폭 축소됐다.
캠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캠프로서는 특히 충북 결과가 충격이 컸다"며 "후보께서 숙고하는 시간을 조금 갖겠다고 했다. 후보도 캠프도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캠프 주요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내내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충청 경선 결과에 따른 대응책과 향후 전략 마련을 논의했다. 캠프는 오후에 열기로 했던 '주간 브리핑' 행사도 순연했는데 이를 두고는 향후 전략에 대한 대대적 궤도수정이 가해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일단 캠프는 약 64만명의 국민·일반당원의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1차 슈퍼위크'(12일)에서 추격의 발판을 만들고 추석연휴 이후 치러질 '호남 대전'에서 대역전의 기세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호남 선거인단은 약 20만명으로 충청(7만6000표)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최대 텃밭인 호남에서는 여론조사상 이 지사와 호각세를 벌이는 만큼 이 지역 공략에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광주·목포·여수 MBC 3사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광주·전남의 성인 남녀 1606명을 상대로 범진보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이 지사는 34.1%, 이 전 대표는 30.5%로 오차범위 안 접전 양상을 보였다.
다만 호남은 전통적으로 선거 때마다 '될 사람'을 밀어주는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여온 만큼 캠프측은 호남 표심이 이른바 '이재명 대세론'에 올라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