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재배면적도 전국적으로 늘어
백화점·마트 등 추석 과일선물세트엔 '필수'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로 샤인머스캣과 망고 등으로 구성한 혼합 과일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50% 늘렸다. 사과·배·샤인머스캣·애플망고로 구성된 세트는 13만5000~15만5000원, 샤인머스캣 및 홍망고로 구성된 세트는 15만~17만원, 샤인머스캣·멜론 세트는 7만~8만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 역시 추석 선물 고급화 바람을 탔다. 샤인머스캣을 포함한 프리미엄 과일 세트를 선보인다. 사과·배·멜론에 샤인머스캣을 추가한 '샤르츠 콰트로 혼합세트'는 9만9000원, 사과·배·샤인머스캣으로 구성한 '샤르츠 트리플 혼합세트'는 5만9000원, '프리미엄 샤인머스캣 세트'는 5만9000원이다. 이마트도 올 추석을 맞아 샤인머스캣 선물세트 기획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40% 이상 대폭 늘린다. 샤인머스캣과 멜론으로 '구성한 시그니처 샤인머스캣&메론 세트'(7만4800원)가 대표 상품 격이다. 샤인머스캣과 애플망고로 구성된 '샤인&애플망고 세트'는 9만8800원에 판다.
이같이 유통업계가 과일 선물세트 구성에 샤인머스캣을 필수로 넣는 것은 샤인머스캣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샤인머스캣이 본격 소비되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전체 포도 매출의 53.6%가 샤인머스캣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31.6%에서 22.0%포인트나 껑충 뛴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샤인머스캣의 포도 내 매출 구성비는 70%까지 확대될 것으로 이마트 측은 전망했다. 샤인머스캣 대세화를 주도하는 또 다른 주체는 고급 호텔이다. 최고급 호텔 인기 디저트 메뉴로 자리매김하면서다. '정용진의 야심작'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조선팰리스 호텔에서는 지난 7~8월 한 그릇 9만8000원짜리 샤인머스캣 빙수를 선보였다. 기존 고가 빙수로 유명세를 탄 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보다도 3만원 이상 비싼 빙수로, 하루 20개 한정수량이 연일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 또한 샤인머스캣을 다양한 디저트의 형태로 맛볼 수 있는 '2021 머스트 비 샤인머스캣'을 이달 1일부터 오는 11월30일까지 선보인다. 롯데호텔 서울 1층 페닌슐라 라운지 앤 바에서 상시로 판매하는 '샤인머스캣 애프터눈 티 세트'에는 '샤인머스캣 타르트' '샤인머스캣 바닐라 쿠키' 등을 비롯해 10여 종의 디저트가 포함된다. 차 또는 커피 2잔도 함께 제공되며 가격은 2인 기준 7만9000원이다. 이외에도 '샤인머스캣 에이드'와 '샤인머스캣 칵테일'을 2만3000원에 판매한다.
지난 4일부터 매주 주말 페닌슐라 라운지 앤 바에서 운영되고 있는 '샤인머스캣 뷔페'에서는 샤인머스캣 티라미수, 샤인머스캣 슈, 샤인머스캣 바닐라 타르트, 샤인머스캣 샌드 마카롱 등 샤인머스캣과 관련된 디저트 메뉴가 제공된다.
샤인머스캣은 당도가 높은 데다 씨가 없어 포도알을 통째로 먹을 수 있다.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과일로 인기를 끌자 재배 면적도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샤인머스켓 재배 면적은 2019년 1867ha에서 지난해 2913ha로 56.0%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3579ha로 다시 전년 대비 22.9% 넓어졌다.
유통업계 역시 늘어난 생산량과 소비자 수요에 맞춰 샤인머스캣 관련 상품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전진복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샤인머스캣이 국민 과일로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 수요를 고려해 샤인머스캣 선물세트 물량과 구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