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보수 도시 대구? 이젠 물·로봇·자율차 혁신 실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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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에게 듣는다 -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형 신산업 혁신 성과
로봇 등 6대 산업 테스트베드 유치
전체 산업서 신산업 비중 33.6%
4차 순환도로·서대구 역세권 등
공간 혁신으로 균형 발전 이룰 것
대구형 신산업 혁신 성과
로봇 등 6대 산업 테스트베드 유치
전체 산업서 신산업 비중 33.6%
4차 순환도로·서대구 역세권 등
공간 혁신으로 균형 발전 이룰 것
대구의 산업구조가 섬유와 자동차 부품 단순 하청 중심에서 물, 로봇, 미래차 등으로 바뀌고 있다. 대구가 2014년 지능형자동차주행시험장, 2019년 대구국가물산업클러스터, 2021년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유치함에 따라 신산업·신기술의 테스트베드(실험실증) 도시로 바뀌면서 나타난 변화다.
권영진 대구시장(사진)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의 테스트베드를 활용한 신산업 혁신은 수도권 경제 집중에 맞선 지방 경제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보수 도시 대구가 적어도 경제산업 분야에서만큼은 실험과 도전정신이 충만한 혁신의 테스트필드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2014년 준공한 지능형자동차주행시험장은 대구 최초의 테스트베드다. 권 시장은 여기에 더해 105㎞의 자율차 실증도로와 수성알파시티 자율주행시범지구를 조성했다. 2019년 준공한 2892억원 규모 대구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는 물 기업 128개가 들어섰다. 이 가운데 75%가 수도권 등 지역 외 기업이다.
지역 외 물 기업들이 대구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이곳이 수돗물, 하수, 폐수 농도를 각각 달리해 실험하는 10만㎥ 규모 테스트베드와 실험연구동을 갖췄기 때문이다. 90여 개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설치가 어려운 30억원대 국내 최고 실험시설과 장비를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 이 테스트베드를 활용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물 기업도 2014년 3개에서 지난해 10개로 늘었다.
권 시장은 “기업이 개발한 첨단기술을 상용화하는 기반이 절실하게 필요했다”며 “테스트베드를 갖추는 전략을 전국 최초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물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하자 당시 당대표조차 물산업이라는 게 있느냐고 할 정도였다”며 “공장 부지를 싸게 공급하는 전략만으로는 수도권으로 기업과 인재가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 자율주행차, 의료, 스마트시티, 로봇 등 신기술 기업들이 대구에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대구시의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는 자동차부품산업의 미래 전환에 특화한 것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중견기업인 에스엘, 평화정공, 아진산업, 이래AMS와 스타트업인 소네트, 스프링클라우드, 오토노머스A2Z 등 10여 개 기업이 첨단기술을 사업화하고 있다. 업계로부터 “자동차 부품산업의 혁신이 이뤄지는 현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의 자율주행 9대 핵심부품 국산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권 시장은 “로봇산업클러스터가 구축된 대구시가 지난달 3000억원 규모의 로봇테스트필드까지 유치함으로써 모빌리티와 협동로봇, 서비스로봇의 테스트필드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6대 신산업 분야의 2014~2018년 연평균 부가가치 증가율(10인 이상 중핵기업 기준)이 물 14.5%(전국 평균 6.6%), 로봇 22.5%(7.1%), 의료 24.1%(9.3%), 자동차부품 4.9%(-2.1%), 에너지 11.5%(8.4%)로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산업별 부가가치 비중(2018년 기준)도 변했다. 1990년대 후반 40%를 차지했던 섬유산업 비중은 11%로 줄었지만 미래차 20.4% 등 6대 신산업은 33.6%로 늘어났다.
권 시장은 “공간구조 혁신사업들은 대구시민의 생명권이나 대구의 미래와 관련된 사업이지만 정치적 유불리를 이유로 수십 년간 외면당하면서 대구 발전의 동력이 사라졌다”며 “수성구와 동대구 중심의 대구가 균형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산업선(서대구~대구국가산업단지), 대구권 광역철도(구미~경산), 도시철도 엑스코선, 4차 순환도로, 대구경북선(서대구~신공항~의성)은 대구·경북의 산업거점을 연결해 경제 활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권 시장은 “대구의 공간 혁신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지만 당장의 편리함과 이익에 급급해서는 도시의 미래가 없다”며 “내륙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대로 된 관문 공항을 건설하고 철도·도로와 연결되는 큰 변화가 지금 대구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권영진 대구시장(사진)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의 테스트베드를 활용한 신산업 혁신은 수도권 경제 집중에 맞선 지방 경제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보수 도시 대구가 적어도 경제산업 분야에서만큼은 실험과 도전정신이 충만한 혁신의 테스트필드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신산업 테스트베드’ 대구
권 시장은 ‘테스트베드 시장’으로 불린다. 그는 2015년 “대구 전체를 신산업·신기술의 테스트베드로 내놓겠다”고 선언한 뒤 물, 자율차, 로봇 등 6대 신산업의 테스트베드를 전략적으로 유치했다.2014년 준공한 지능형자동차주행시험장은 대구 최초의 테스트베드다. 권 시장은 여기에 더해 105㎞의 자율차 실증도로와 수성알파시티 자율주행시범지구를 조성했다. 2019년 준공한 2892억원 규모 대구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는 물 기업 128개가 들어섰다. 이 가운데 75%가 수도권 등 지역 외 기업이다.
지역 외 물 기업들이 대구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이곳이 수돗물, 하수, 폐수 농도를 각각 달리해 실험하는 10만㎥ 규모 테스트베드와 실험연구동을 갖췄기 때문이다. 90여 개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설치가 어려운 30억원대 국내 최고 실험시설과 장비를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 이 테스트베드를 활용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물 기업도 2014년 3개에서 지난해 10개로 늘었다.
권 시장은 “기업이 개발한 첨단기술을 상용화하는 기반이 절실하게 필요했다”며 “테스트베드를 갖추는 전략을 전국 최초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물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하자 당시 당대표조차 물산업이라는 게 있느냐고 할 정도였다”며 “공장 부지를 싸게 공급하는 전략만으로는 수도권으로 기업과 인재가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 자율주행차, 의료, 스마트시티, 로봇 등 신기술 기업들이 대구에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차산업 전환 활발
대구의 테스트베드 시설은 전기차·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수성알파시티(98만㎡)는 시범 스마트시티다. 자율주행, 스마트생활, 에너지 등 5대 분야 13개 서비스를 19개 첨단기업이 5G(5세대) 이동통신과 WAVE 통신 등 각종 통신환경에서 실험하고 있다.권 시장은 “대구시의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는 자동차부품산업의 미래 전환에 특화한 것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중견기업인 에스엘, 평화정공, 아진산업, 이래AMS와 스타트업인 소네트, 스프링클라우드, 오토노머스A2Z 등 10여 개 기업이 첨단기술을 사업화하고 있다. 업계로부터 “자동차 부품산업의 혁신이 이뤄지는 현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의 자율주행 9대 핵심부품 국산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권 시장은 “로봇산업클러스터가 구축된 대구시가 지난달 3000억원 규모의 로봇테스트필드까지 유치함으로써 모빌리티와 협동로봇, 서비스로봇의 테스트필드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6대 신산업 분야의 2014~2018년 연평균 부가가치 증가율(10인 이상 중핵기업 기준)이 물 14.5%(전국 평균 6.6%), 로봇 22.5%(7.1%), 의료 24.1%(9.3%), 자동차부품 4.9%(-2.1%), 에너지 11.5%(8.4%)로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산업별 부가가치 비중(2018년 기준)도 변했다. 1990년대 후반 40%를 차지했던 섬유산업 비중은 11%로 줄었지만 미래차 20.4% 등 6대 신산업은 33.6%로 늘어났다.
공간 지형도 60년 만에 대변신
산업혁신에 이어 대구시의 공간 혁신도 권 시장의 뚝심이 만들어낸 변화로 꼽힌다. 올해 말께 완공될 4차 순환도로, 20년 만에 추진되는 도시철도 엑스코선, 40년 만의 안심연료단지 폐쇄, 45년 만의 서대구역세권 개발, 60여 년 만에 추진되는 군공항 이전과 캠퍼워커헬기장 부지 반환 등이다. 안심연료단지에는 안심뉴타운(공정률 75%)이 건설되고 헬기장에는 대구대표도서관이 들어선다.권 시장은 “공간구조 혁신사업들은 대구시민의 생명권이나 대구의 미래와 관련된 사업이지만 정치적 유불리를 이유로 수십 년간 외면당하면서 대구 발전의 동력이 사라졌다”며 “수성구와 동대구 중심의 대구가 균형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산업선(서대구~대구국가산업단지), 대구권 광역철도(구미~경산), 도시철도 엑스코선, 4차 순환도로, 대구경북선(서대구~신공항~의성)은 대구·경북의 산업거점을 연결해 경제 활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권 시장은 “대구의 공간 혁신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지만 당장의 편리함과 이익에 급급해서는 도시의 미래가 없다”며 “내륙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대로 된 관문 공항을 건설하고 철도·도로와 연결되는 큰 변화가 지금 대구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