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가 집값의 10%를 보증금으로 내고 10년간 살다가 입주 때 사전에 정해진 분양가로 집을 장만할 수 있는 ‘분양가 확정 분양전환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누구나집)’ 시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10년 살다 미리 정한 분양가로 내집 마련…'누구나집' 수도권 6곳에 6075가구 공급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iH(인천도시공사)는 8일부터 인천 검단, 경기 의왕 초평, 화성 능동 등 3개 지역의 6개 시범 사업지에서 누구나집 공급을 위한 사업자 공모를 한다고 6일 밝혔다.

대상지는 인천 검단 네 곳, 의왕 초평과 화성 능동 각 한 곳이다. 전용면적 85㎡ 이하 임대주택 607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누구나집은 주변 시세보다 5~15% 이상 저렴한 임차료로 10년간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월수입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20% 이하인 청년과 신혼부부, 고령자(특별공급)는 15% 이상, 일반 무주택자는 5% 이상 싼 임차료를 내게 된다. 특별공급 물량은 전체의 20% 안팎이다.

임차인은 10년간 거주한 뒤 사전에 확정된 분양전환 가격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 사업 공모 시점 감정평가액에 사업 착수 시점부터 분양 때까지 연평균 주택 가격 상승률(1.5%)을 적용한 가격을 분양전환 가격의 상한으로 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분양전환형 임대주택은 분양 시점의 감정가로 분양가가 결정돼 ‘고(高)분양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분양가 산정을 둘러싼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분양가를 미리 확정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이상의 시세 차익이 발생하면 주택을 분양받는 임차인과 민간 사업자가 수익을 배분하도록 했다.

인천 검단 4개 사업지(AA26·27·30·31)는 총 21만9526㎡ 부지에 전용 60㎡ 미만과 전용 60~85㎡ 아파트 4225가구가 들어선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올림픽대로 등을 통해 서울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2024년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인천 도심으로의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총 4만7747㎡ 부지인 화성 능동에는 전용 60~85㎡ 아파트 899가구가 공급된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서동탄역이 700m 거리에 있다.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가 가까이 있어 서울 및 수도권으로 오가기 편리하다.

의왕 초평(부지면적 4만5695㎡)에도 전용 60㎡ 미만과 전용 60~85㎡ 아파트 951가구가 지어진다. 단지 동쪽에 서울 지하철 1호선 의왕역이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