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경영에 집중할 것"…정태영, 현대캐피탈 대표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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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디지털 전환' 속도내고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확대
"그룹 계열분리 상관 없어" 일축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확대
"그룹 계열분리 상관 없어" 일축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현대커머셜을 이끌고 있는 정태영 부회장(사진)이 현대캐피탈에서 손을 떼고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경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를 디지털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역량을 쏟고,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 및 기아 등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6일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오는 30일 이 회사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날 계획이다. 현대캐피탈은 목진원 현 대표 체제로 운영되며 향후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내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사위다. 정 부회장의 부인인 정명이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사장이 정 명예회장의 둘째 딸이다.
정 부회장은 2003년부터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2007년부턴 현대차그룹의 상용차(버스, 트럭 등) 금융사인 현대커머셜도 이끌어 왔다. 지난 4월엔 현대카드 등 3사가 정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영업과 마케팅 등은 각자 대표에 맡기고 정 부회장은 3사의 중장기 전략을 짜는 역할을 해오다가 이번에 현대캐피탈 경영에서 아예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고 연초부터 그룹쪽과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도심항공교통(UAM) 등 다양한 모빌리티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현대차·기아는 전속 자동차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의 전략적 활용도를 높여 시너지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는 물론 정비와 보험, 중고차, 폐차 등 자동차 관련 종합 금융 서비스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최초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모델을 선보이며 현대카드의 몸집을 키운 정 부회장은 앞으로 현대카드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기술을 접목해 현대카드를 단순 카드사가 아닌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현대카드는 PLCC 제휴를 맺은 파트너 기업들과 ‘데이터 협력’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정 부회장이 그룹에서 계열분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 부회장이 그룹에서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을 떼내 독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 부회장 부부가 37.5%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커머셜은 지난달 현대카드 지분 5%를 인수해 총지분을 28.54%까지 늘리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사임과 계열분리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현대캐피탈의 총자산은 국내 기준 33조7000억원(해외자산 포함하면 100조원 이상)이었으며 현대카드는 20조4000억원, 현대커머셜은 9조5000억원이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6일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오는 30일 이 회사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날 계획이다. 현대캐피탈은 목진원 현 대표 체제로 운영되며 향후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내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사위다. 정 부회장의 부인인 정명이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사장이 정 명예회장의 둘째 딸이다.
정 부회장은 2003년부터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2007년부턴 현대차그룹의 상용차(버스, 트럭 등) 금융사인 현대커머셜도 이끌어 왔다. 지난 4월엔 현대카드 등 3사가 정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영업과 마케팅 등은 각자 대표에 맡기고 정 부회장은 3사의 중장기 전략을 짜는 역할을 해오다가 이번에 현대캐피탈 경영에서 아예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고 연초부터 그룹쪽과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도심항공교통(UAM) 등 다양한 모빌리티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현대차·기아는 전속 자동차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의 전략적 활용도를 높여 시너지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는 물론 정비와 보험, 중고차, 폐차 등 자동차 관련 종합 금융 서비스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최초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모델을 선보이며 현대카드의 몸집을 키운 정 부회장은 앞으로 현대카드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기술을 접목해 현대카드를 단순 카드사가 아닌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현대카드는 PLCC 제휴를 맺은 파트너 기업들과 ‘데이터 협력’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정 부회장이 그룹에서 계열분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 부회장이 그룹에서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을 떼내 독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 부회장 부부가 37.5%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커머셜은 지난달 현대카드 지분 5%를 인수해 총지분을 28.54%까지 늘리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사임과 계열분리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현대캐피탈의 총자산은 국내 기준 33조7000억원(해외자산 포함하면 100조원 이상)이었으며 현대카드는 20조4000억원, 현대커머셜은 9조5000억원이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