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부동산·광산 기업
5성급 호텔·리조트 건설 추진
루이스 차빗 싱손 LCS그룹 회장(사진)은 6일 LCS그룹 한국법인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와 한 인터뷰에서 동해 망상1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해 “지역 사회에서 사업 추진의 진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투자를 더 빠르게,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필리핀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CS그룹은 광산, 운송, 방위산업, 유통, 통신타워 등의 업종에서 계열사 10여 곳을 거느리고 있다.
마닐라를 비롯해 필리핀 전역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가치가 2조원가량이며, 확보한 금광의 가치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게 LCS그룹의 설명이다. 운송 계열사는 필리핀 버스업계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CS그룹은 최근 한국 기업과 협력하거나 한국 내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필리핀 최대 규모 복합단지 사업(올티가스 개발사업)에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한국투자증권, 현대자산운용, 메리츠금융지주 등 국내 건설사와 금융사를 참여시킨 게 대표적이다. 올티가스 개발사업은 마닐라의 16만㎡ 부지에 아파트, 호텔, 업무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제네시스 BBQ그룹과는 ‘필리핀 BBQ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도 맺었다.
LCS그룹은 지난달 동해경제자유구역청과 망상1지구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한국 관광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5성급 호텔 브랜드를 유치해 주거 및 호텔&리조트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싱손 회장은 “K팝, K뷰티,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을 불러온 한국은 전 세계 관광객이 몰려오는 나라”라며 “아직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지만, 글로벌 관광 재개에 대비해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해 망상1지구 개발사업을 시작으로 한국 내 관광사업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싱손 회장은 필리핀 내 각종 사업에서도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CS그룹이 추진 중인 필리핀 전력·통신사업에 보성파워텍을 비롯한 국내 기업과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싱손 회장은 “필리핀은 원활한 전력 공급이 시급하다”며 “한국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데다 우수한 자금 조달 능력도 갖추고 있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과거 20년간 일로코스수르주 주지사를 지낸 싱손 회장은 현재 나르바칸 시장을 맡고 있으며, 필리핀 지방자치단체장협의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