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재확산 후 타격 받은 '델타 항공'…"여행 수요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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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티언 CEO "출장 수요 60% 회복 어렵다"
기업들 "감염 우려 높아..여행 미루거나 중단"
출장은 호텔·항공업계엔 수익성 최고 '효자'
기업들 "감염 우려 높아..여행 미루거나 중단"
출장은 호텔·항공업계엔 수익성 최고 '효자'
![미국의 델타항공 여객기가 2019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서 있다. 미 항공업계는 델타 변이의 재확산으로 추가 타격을 받고 있다. 사진=AFP](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ZA.27326979.1.jpg)
미 델타항공의 에드 배스티언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항공 여행 수요가 꾸준히 회복하다 갑자기 멈춘 상태”라며 “(그 원인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로 델타 변이 확산이 문제라는 얘기다.
델타항공은 미 기업들의 출장 수요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대비 40% 수준까지 돌아왔는데, 9월까지는 60%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배스티언 CEO는 “9월까지 60% 회복할 것이란 시나리오는 아마도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정정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델타항공의 올해 주가 등락 모습. 델타 변이 확산 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421339.1.jpg)
미 인구조사국이 지난달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응답자의 33%만이 “6개월 내 출장 경비를 쓸 것 같다”고 답했다. 1개월 전엔 같은 답변을 한 경영자가 37%로 더 높았다.
회계컨설팅 업체인 KPMG의 폴 노프 CEO는 “화상 회의 방식을 이용해 하루에 3개 대륙을 넘나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 우려가 있는데다 시간·비용이 많이 드는 출장을 굳이 다닐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호텔·항공업계를 울상 짓게 만드는 업계의 인식 변화다. KPMG만 해도 미국 내 직원 수가 3만3000여 명에 달한다.
실제 미국 내 항공 수요는 다시 감소하기 시작했다. 교통안정청(TSA)에 따르면 화요일인 지난달 31일 기준 미국 내 공항을 이용한 여행자 수가 135만 명에 그쳤다. 올해 5월 이후의 최저 기록이다. 다만 노동절 연휴를 앞둔 이달 3일엔 210만 명으로 늘어났다.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의 한 경관이 지난 1월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맞고 있다. 사진=AP](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ZA.27421099.1.jpg)
배스티언 CEO는 “(코로나 시대 이후엔) 출장 양상이 좀 달라질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면서도 “기업 출장이 사라질 것이라고 추정할 근거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